빵빵한 美 금융지원에 K-방산 큰손 폴란드 잃나..."한국도 속도내야"

이세연 기자 2024. 7. 13.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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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폴란드 정부에 조단위 대출지원에 나섰다.

폴란드 정부에 대한 미국의 금융 지원은 지난해 9월에 이어 두 번째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수출입은행의 자본금 한도를 기존 15조원에서 25조원으로 늘리는 수출입은행법 개정안이 통과되긴 했지만, 정부의 구체적인 지원 방안이 필요하다"며 "폴란드에서 입지를 잃는다면 동유럽 전체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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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속으로]
[워싱턴=뉴시스] 최진석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각국 정상들이 1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리셉션에 참석하고 있다. 맨 왼쪽은 왼쪽부터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 왼쪽 세번째는 옌스 스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인 질 바이든 여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2024.07.11. myjs@newsis.com /사진=최진석


미국 정부가 폴란드 정부에 조단위 대출지원에 나섰다. 'K-방산'이 독무대로 활약하던 동유럽에서 입지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3일 군사전문 매체 브레이킹디펜스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는 지난 8일(현지시각) 성명문을 통해 "폴란드는 F-35, 패트리엇 미사일 시스템, 에이브럼스 탱크 등 다양한 미국산 무기를 구입하고 있다"며 "미국 정부의 자금지원 프로그램은 폴란드의 군 현대 프로그램을 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폴란드에 지원하는 대출 규모는 20억달러(약 2조7000억원)로 알려졌다. 폴란드 정부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담에서 차관으로 구매할 무기에 대해 논의하기 시작할 전망이다. 폴란드 정부에 대한 미국의 금융 지원은 지난해 9월에 이어 두 번째다. 미국 정부의 1차 차관은 조기경보기 4대 등을 구입하는 데 쓰였다.

미국은 폴란드가 나토 동부지역의 핵심 요충지로 부상하자 발 빠르게 금융지원에 나서고 있다. 폴란드는 우크라이나와 인접한 전략적 요충지로서 군사와 외교, 그리고 방위산업의 새로운 중심지로 떠올랐다. 미국은 세 번째 금융지원 카드도 만지작거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폴란드 정부가 공격적인 군비 확장에 나서는 가운데, 미국산 무기의 대량 구매를 유도하기 위해서다.

업계에서는 미국의 전폭적인 지원에 밀려 한국산 무기 수출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 폴란드는 K-방산의 독무대라고 할 만큼 적극적으로 한국산 무기를 계약해왔다. K-방산은 2022년 폴란드에서만 역대 최대인 약 17조원 규모의 수주기록을 내기도 했다. 현재 한국과 폴란드는 금융지원을 조건으로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6조원 규모에 달하는 K9 자주포·천무 다연장로켓의 2차 이행계약 협상이다. 하지만 금융지원 관련 추가 계약이 성사되지 않으며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결국 애초 6월로 예정됐던 금융계약체결 기한을 11월까지로 연장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실적으로 계약이 파기될 가능성은 낮지만, 경쟁국인 미국이 금융지원을 늘리고 있는 만큼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최근 유럽 내에서 한국의 방위산업을 견제하려는 움직임이 커지는 가운데 서둘러 움직일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수출입은행의 자본금 한도를 기존 15조원에서 25조원으로 늘리는 수출입은행법 개정안이 통과되긴 했지만, 정부의 구체적인 지원 방안이 필요하다"며 "폴란드에서 입지를 잃는다면 동유럽 전체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정부는 오는 9월까지 계약을 마치겠다는 계획이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지난달 브와디스와프 코시니악 카미슈 폴란드 부총리 겸 국방장관과 만난 후 "K9 자주포와 천무 다연장로켓의 2차 이행계약을 올해 9월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협력을 가속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세연 기자 2counti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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