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썩은 음식·꽃에 악취까지”…방치된 추모공간
[앵커]
서울 '시청역 역주행 사고'로 숨진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공간이 사고 현장에 마련돼 있습니다.
시민들이 추모가 지금도 이어지고 있는데,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아 꽃과 음식이 썩는 등 본래 취지가 퇴색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공민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희생자 추모와 함께 한 송이씩 놓여 졌던 국화꽃.
쪽지에 각종 음식까지 보태지며, 추모 공간은 약 20m 길이로 늘어났습니다.
하지만 사고 이후 열흘 넘게 지나면서 문제가 생기고 있습니다.
더운 날씨에 음식물이 썩으면서 심한 악취는 물론 이렇게 파리가 꼬이거나 구더기가 생기기도 했습니다.
[추모객 : "약간 시에서 조금 더 애도할 수 있는 공간을 (별도로) 마련하면 좀 좋지 않을까…."]
[이주섭/경기 안산시 : "지금 한 열흘 됐으니까 보름, 20일, 한 달 뒤에 또 수거해 갈지 그건 잘 모르겠는데 관리를 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죠."]
사고 현장 인근에서 생업을 이어가야 하는 상인들은 걱정이 더 큽니다.
[인근 음식점 사장 : "구청에서 음식물 같은 경우는 좀 빨리 치워주셨으면 좋겠는데 가게 앞이다 보니까 진짜 쥐 나온 거 봤어요."]
애도의 마음은 다르지 않지만, 가뜩이나 줄어든 손님들이 더 줄까 봐 속이 탑니다.
[인근 음식점 사장/음성변조 : "(저희는) 한 3분의 1 정도 손님이 없어요. 원래 호프집들은 오후에 하잖아요. 오후가 절정인데 한 테이블도 없을 때도 많아요. 깜짝 놀랐어요."]
추모의 뜻을 기리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관리가 필요한 상황.
담당 구청은 "자발적으로 형성된 공간이라 그동안은 추모 물품을 별도로 청소하거나 치우지 못했다"며 "관련 불편을 고려해 앞으로는 썩은 음식 등은 치우며 관리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공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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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민경 기자 (bal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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