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⑬ 베르사유·에펠탑 지나 결승선으로…최장 코스 도로사이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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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클 종목의 중심은 유럽이다.
하지만 이번 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사이클 선수는 도로사이클 남자부의 김유로(한국국토정보공사)와 여자부 송민지(삼양사)뿐이다.
트랙 종목에서 올림픽 출전권을 하나도 따지 못한 우리나라는 도로 사이클에만 두 선수를 보낸다.
이번 도로사이클 종목은 역대 올림픽 가운데 가장 코스가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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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사이클 종목의 중심은 유럽이다. 이에 비하면 우리나라는 '변방'이다. 이를 가장 잘 보여주는 게 올림픽 성적이다.
우리나라 사이클은 1948년 런던 대회부터 올림픽에 도전했으나 메달을 딴 적은 없다.
사이클은 1896년 제1회 아테네 대회부터 올림픽 종목으로 뿌리 내린 유서 깊은 스포츠다.
한국에 역대로 사이클 메달이 하나도 없다는 건 스포츠 강국 명성에 어울리지 않는다.
그런 만큼 올림픽 메달은 한국 사이클의 오랜 목표였다.
파리 올림픽에는 사이클에 22개의 금메달이 걸려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18개에서 2021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부터 4개가 늘었고, 이번 대회에서도 22개가 유지됐다.
하지만 이번 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사이클 선수는 도로사이클 남자부의 김유로(한국국토정보공사)와 여자부 송민지(삼양사)뿐이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당시 8명이 출전한 한국은 도쿄 올림픽 때도 이번 대회와 같은 2명이 나섰다.
당시 출전했던 나아름과 이혜진은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었다. 둘은 한국 사이클 역사에 획을 그은 선수들이다.
나아름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최다 타이인 4관왕에 올랐고, 2019년에는 이탈리아 알레-치폴리니에 입단해 도로사이클 최고의 무대인 유럽 프로 투어 무대에서 뛰었다.
이혜진은 2020년 3월 세계트랙사이클선수권대회에서 여자 경륜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는 한국 사이클의 세계선수권 최고 성적으로 남아있다.
두 선수도 전 세계의 강자들이 경쟁하는 올림픽에서는 메달을 따지 못했다.
1999년생 김유로와 1998년생 송민지는 이 선수들에 비하면 '신예'들이다. 둘 다 이번이 첫 올림픽 출전이다.
트랙 종목에서 올림픽 출전권을 하나도 따지 못한 우리나라는 도로 사이클에만 두 선수를 보낸다.
도로사이클은 개인도로와 도로독주로 나뉜다. 도로독주는 일정한 시간 간격을 두고 한 명씩 출발해 결승선까지 도달하는 시간이 가장 짧은 선수가 이기는 경기다.
개인도로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코스가 짧고, 페달을 밟는 동안 경쟁자가 주변에 없어 홀로 달리게 된다. 그래서 선수는 도로 위에서 자신과 싸우는 외로운 질주를 해야 한다.
반면 개인도로는 '사이클의 마라톤'이라 불린다. 전원이 함께 출발해 긴 코스를 먼저 주파하는 사람이 이긴다. 도로사이클 프랑스 일주 대회인 '투르 드 프랑스'를 떠올리면 된다.
이번 도로사이클 종목은 역대 올림픽 가운데 가장 코스가 길다.
김유로가 나서는 남자부 개인도로는 273㎞나 된다. 서울에서 동해안에 맞닿은 경북 포항까지 거리보다 코스가 길다.
프랑스 파리에서 출발하는 선수들은 13곳의 산악 지형을 넘어 결승선이 설치된 파리로 돌아온다.
선수들은 세계적 유명 관광지인 베르사유 궁전, 루브르 박물관, 에펠탑, 몽마르트르 지구를 지나 결승선을 통과하게 된다.
송민지도 여자부 개인도로에 출전, 158㎞를 주파해야 한다.
남자 234㎞, 여자 137㎞ 도로를 달렸던 도쿄 올림픽보다 코스가 길어져 체력적 부담도 커졌다.
남녀 개인도로 경기 모두 오는 27일에 개최된다.
이 같은 도로 종목과 실내 벨로드롬에서 치러지는 트랙 종목 외 산악자전거(MTB)와 BMX(바이시클 모토크로스) 종목도 열린다.
MTB는 비포장 산악 코스에서 열리는 경주다. 올림픽에서는 크로스컨트리 경기만 열린다.
BMX는 자전거로 묘기에 가까운 다양한 기술을 구사하는 익스트림 스포츠의 일종이다.
BMX 레이싱은 굴곡진 코스를 날아다니듯 질주하며 순위 싸움을 벌이고, BMX 프리스타일은 창의성을 겨룬다.
선수들은 파리 시내 동서·남북을 잇는 중요 교통 지점인 콩코르드 광장에 마련된 경기장에서 자전거를 타고 공중 묘기를 펼친다.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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