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2기, 최악의 분위기로 10년 만에 다시 출항한다
절차 무시·시즌 중 울산 떠난 논란 등
박수받지 못하면서 대표팀 감독 복귀
[서울=뉴시스] 김진엽 기자 = 10년 만에 다시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홍명보 감독이 박수가 아닌 비판을 받으면서 돌아왔다.
한국 축구는 오는 9월5일 한국에서 열리는 팔레스타인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1차전을 통해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린다.
지난 2월 카타르에서 막을 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이후 경질된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전 감독의 후임자를 빠르게 찾지 못해, 3월과 6월 A매치를 각각 황선홍, 김도훈 감독 임시 체제로 소화하는 변수가 있었다.
그럼에도 흔들림 없이 3차 예선 진출을 조기에 확정하면서 월드컵 본선으로 가는 초석을 다졌다.
그리고 마침내 지난 7일 클린스만 전 감독의 후임까지 선임하면서 어수선한 분위기를 완전히 정리하는 듯했다.
축구협회는 새 사령탑으로 홍명보 감독을 선임했다.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부진으로 경질된 홍 감독은 만년 2위였던 울산을 2연패로 이끈 지도력을 인정받아 다시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하지만 축구 팬들의 비판 여론이 거세다. 감독 선임을 위해 무려 5개월이라는 시간을 소비했으나 제대로 된 절차 없이 감독을 선임한 것은 물론, 시즌 중반에 현직 감독을 빼 오는 결정한 축구협회를 향해 쓴소리하고 있다.
클린스만 전 감독이 경질된 이후, 축구협회는 전력강화위원회를 구성했다. 정해성 위원장을 포함한 총 11명의 위원이 차기 감독을 뽑는 작업에 돌입했다.
그러나 목표했던 기한까지 감독을 선임하지 못하는 실패가 반복됐고, 급기야 정 위원장이 중도 사의를 표명하는 변수까지 발생했다.
더는 감독 선임을 지체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린 축구협회는 이임생 축구협회 기술이사에게 감독 선임 작업을 맡겼고, 이 이사의 최종 선택은 홍 감독이었다.
이 과정에서 제대로 된 감독 선임 프로세스가 작용하지 않았고, 이 이사가 직접 외국인 감독 후보를 만나러 유럽 출장까지 다녀왔으나 결국 국내 감독을 택한 것이 논란이 되고 있다.
축구협회뿐 아니라 홍 감독도 부정적인 여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감독 후보로 거론될 때마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말했지만, 결과적으로 이 이사가 차기 사령탑직을 제안한 지 단 10시간 만에 수락하면서 팬들의 원망을 샀다.
뿔난 울산 팬들은 지난 10일 광주FC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22라운드(0-1 패)에서 경기장에 '피노키홍'이라는 걸개로 홍 감독을 '거짓말쟁이'라고 비판했다. 또 전후반 킥오프 직후에는 '우~'하는 야유가 쏟아지기도 했다.
홍 감독은 "울산 팬들, 서포터스 처용전사에게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죄송하다"며 "언젠가는 떠날 시기가 오겠지만 이렇게 작별하는 건 원치 않았다"고 말했으나 등 돌린 여론은 돌아오지 않았다.
애초 홍 감독은 13일 오후 7시 안방에서 펼쳐지는 FC서울과의 리그 23라운드까지 지휘하고 싶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결국 울산은 11일 홍 감독과의 상호 계약 해지를 발표했다.
팬들뿐 아니라 한국축구지도자협회도 12일 성명을 통해 "대다수 국민들은 이번 결정을 정 회장이 충성스러운 부하에게 전권을 쥐여준 독단적 결정이라는 모양새를 갖추고 마음대로 결정했다고 본다. 이 과정에서 모든 절차는 뒤죽박죽되고 협회의 시스템은 무용지물이 됐다"고 주장했다.
또 "국가대표 신임 감독이 선임되는 자리에서 팬들은 축하와 지지 대신 야유와 질책을 받았고, 신임 감독은 해명과 변명을 하게 만들었다"며 "책임이 있는 정 회장은 이 모든 과정과 결과에 대해 책임지고 즉각 회장직에서 사퇴하기를 촉구한다"며 비판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부정적 여론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축구협회 측은 현재 여론 진압을 위한 홍 감독과 정 회장의 별도 미디어 활동을 계획하고 있지 않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13일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언론에 나온 것과 달리 다음 주 홍 감독 기자회견과 관련한 축구협회의 일정은 없다"며 "정 회장님도 별도로 입장을 발표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축구협회가 향후에도 홍 감독 선임 관련한 별도의 브리핑이나 기자회견을 진행하지 않는다면, 홍 감독이 두 번째 국가대표 감독으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건 9월 A매치 명단 발표 기자회견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wlsduq12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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