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이 수출한 ‘톨루엔’…태국서 마약 원료로 적발
[앵커]
태국 정부가 마약의 원료로 쓰일 화학제품 톨루엔을 대량 적발했다고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습니다.
그런데, 이 톨루엔을 수출한 곳이 국내 한 대기업이라는 게 태국 당국의 설명인데요, 어찌된 일인지, 방콕에서 정윤섭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태국의 대표적인 수출입항인 람차방 항구.
컨테이너에 드럼통들이 쌓여 있고, 세관 직원들이 안에 든 물질을 조사합니다.
확인된 건 석유화학제품 톨루엔, 모두 90톤이 컨테이너 6개에 나눠 실려 있었습니다.
태국 당국은 이 톨루엔이 미얀마로 밀반입돼 마약 제조에 쓰일 예정이었다며 모두 압류 조치했습니다.
코카인 4,500kg, 또는 메스암페타민 2억 7천만 정 이상을 만들 수 있는 양이라는 겁니다.
[세타 타위신/태국 총리 : "많은 종류의 마약을 만들 수 있어서 중요한 문제입니다. (톨루엔은) 다시 돌아와 태국인들과 전 세계에 영향을 주는 악순환이 될 겁니다."]
그런데 이 컨테이너가 출발한 곳은 한국의 부산.
국내 한 대기업이 미얀마 업체와 계약을 맺고 수출한 것이라고 태국 당국은 밝혔습니다.
[태국 NBT(국영방송) 보도 : "(톨루엔은) 한국의 부산에서 출발해 태국 람차방 항구에 도착했습니다."]
해당 국내 기업은 과거 거래가 있었던 미얀마 업체에 공업용 화학제품 톨루엔을 수출한 것으로, 실제 용도는 파악하지 않았지만, 계약과 통관 과정도 문제가 없었다고 KBS에 밝혀 왔습니다.
하지만 수입 업체는 미얀마 양곤에 주소만 있는 사실상 페이퍼 컴퍼니라는 게 태국 당국의 설명입니다.
태국 정부는 최근 마약 범죄와의 전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번 톨루엔 적발 현장에 세타 총리가 직접 찾아가 브리핑을 한 것도 이런 정부의 성과를 과시하려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정윤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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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섭 기자 (bird2777@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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