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철도 협력’의 상징 판문역…북한, 철로 철거 포착
[앵커]
남북 간 육로 단절 조치에 나서고 있는 북한이 최근 경의선 철로도 철거하고 있는 정황이 군 당국에 포착됐습니다.
특히, 2018년 남북이 함께 설치했던 판문역 선로를 뜯어낸 모습이 위성 사진으로도 확인됐습니다.
유호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KBS 뉴스9/2018년 12월 26일 : "남북이 힘을 합해 철제 기구를 힘껏 내려 철로와 침목을 고정시킵니다."]
2018년 12월 남북 철도 연결을 위한 착공식이 경의선이 지나는 개성 판문역에서 열렸습니다.
개성공단 바로 옆에 있는 판문역에서 남북이 함께 레일을 고정시키며 철도 연결의 시작을 알린 겁니다.
[김윤혁/당시 북한 철도성 부상/2018년 12월 26일 : "남의 눈치를 보며 주춤거려서는 어느 때 가서도 민족의 뜨거운 통일 열망을 실현할 수 없습니다."]
최근 판문역 주변을 촬영한 위성 사진입니다.
지난해 8월 선명했던 9개의 철로가 최근엔 이가 빠진 듯 드문드문 끊어져 있습니다.
철로가 있던 자리엔 맨땅이 그대로 드러나 있습니다.
[정성학/한반도안보전략연구원 영상분석센터장 : "레일을 전체적으로 다 뜯어낸 게 아니고 부분 부분 중간중간 이렇게 잘라서 걷어내는 것 같아요. 부분적으로 철거하는 거로 그렇게 보여요."]
국방부는 지난달 말부터 경의선 북측 구간에서 북한이 철도 침목과 레일을 철거하는 작업을 벌이는 모습이 식별됐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지난해 말 남북을 '적대적 두 국가'로 규정한 이후 1월엔 접경 지역의 분리 조치 시행을 선언했습니다.
지난 5월 동해선 철로를 걷어내기 시작했고, 이번엔 경의선도 철거에 나선 겁니다.
[홍민/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북한이) 물리적 통로를 완전히 차단하겠다. 결국은 기존의 합의들을 사실상 무력화하겠다라는 것이고 더 이상 거기에 연연하지 않겠다라는 의지 표현으로 이제 봐야겠죠."]
남한과의 단절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고 있는 북한이 조만간 최고인민회의를 열고 영토조항을 포함한 헌법 개정을 통해 이를 공식화, 제도화하는 절차를 밟을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유호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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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호윤 기자 (liv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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