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전력, 2017년보다 올해가 더 좋다” 꽃범호 확신, 공포의 7번타자에서 MZ형 사령탑으로 ‘타이거즈 잘알’[MD광주]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올해가 더 좋은 것 같다.”
디테일한 비교를 원한 건 아니었다. 6연승을 달린 선두 KIA 타이거즈의 덕아웃 기운을 통합우승을 차지한 2017년과 비교할 때 어느 정도 수준인지 알고 싶어 12일 광주 SSG랜더스전을 앞두고 질문을 던졌다.
그러자 이범호 감독은 특유의 차분한 어투로 조목조목 비교했다. 결과적으로 2017년보다 올해가 전력이 낫다는 게 이범호 감독의 결론이다. 대다수 업계 관계자도 그렇게 바라본다. 현 시점에서 방심이 있으면 안 되지만, KIA가 다시 한번 대권에 한발, 두 발 다가가고 있다.
KIA는 12일 광주 SSG전서 완패했다. 그래도 2위권과 5~6경기 차이가 난다. 이제 57경기 남은 상황. 잔여일정서 급격히 무너지지 않으면 2017년 이후 7년만의 정규시즌 우승 및 한국시리즈 직행이 꿈은 아니다.
타선, 선발, 불펜, 수비, 백업 등 어느 파트 하나 처지지 않는다. 타선만 해도 장타력과 클러치능력, 기동력을 갖춘 선수들이 조화를 이룬다. 선발과 불펜에도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 정교한 투구를 하는 투수, 개성 있는 투구를 하는 투수 등 짜임새가 좋다.
이들을 하나로 모아 이끌어가는 이범호 감독은 MZ사령탑의 장점을 발휘한다. 형님 리더십에 디테일한 소통,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을 철저히 믿어주되 원칙에 충실한 모습까지. 이런 점이 모이고 모여 시즌 초반부터 1위를 놓치지 않는다. 2017년 당시 이범호 감독은 공포의 7번타자였고, 이번엔 감독으로 통합우승에 도전한다.
2017년과 굳이 비교해보면, 타선만 2017년이 우위라는 평가다. 당시 타선은 이범호 감독이 7번 타순에 들어가야 할 정도로 아주 막강했다. 당시에도, 지금도 타고투저 시즌인데, 당시의 임팩트가 강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범호 감독은 “타격은 그때가 더 좋은 선수들이었다. 올해도 조합이 좋다. 빠른 친구가 많고, 경기를 풀어가는 능력도 좋다. 잘 쳐서 이기는 경기도 있고, 어려운 상황서 최소점수를 내주고 이기는 경기도 있다. 불펜도 그때보다 올해가 더 좋다. 선발도 외국인은 비슷하고 현종이도 있다. 그땐 4~5번 선발투수가 약했는데 올해는 (윤)영철이와 (황)동하가 잘 버티고 있다. 투수력은 지금이 낫다. 플레이 하는 능력, 점수를 내는 능력, 방법에서도 지금 선수들이 낫다”라고 했다.
결정적으로 지금 KIA 선수들이 야구를 즐기면서 하는 것 같다는 진단이다. 이범호 감독은 “자기들이 즐기는 것 같다. 코칭스태프는 오히려 긴장하는 것 같고, 선수들이 즐기면서 플레이에 자신 있는 게 보인다. 자부심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선수들끼리 힘을 모아서 가려는 의지가 좋아 보인다. 초반부터 힘든 경기를 하면서 체력 소모가 됐을 텐데도 중요한 경기를 잘 해주는 걸 보면 우리가 힘이 있다”라고 했다.
이러니 덕아웃 분위기와 기운도 당연히 올해가 2017년보다 낫다. 이범호 감독은 “강팀하고 붙으면 선수들이 먼저 점수를 내자는 생각을 하는 게 보인다. (최)형우가 인터뷰를 했던데, 점수를 못 내면 쫓아오는 팀이 LG다. 선수들이 잘 만들어주고, 투수들이 잘 지키고, 여러 면에서 투타밸런스가 좋은 느낌을 받는다. 연승을 탈 때 계속 밀고 나가자는 의지가 보인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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