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리포트] 5대 금융그룹 참전… 4800만 여행객 겨냥 '트래블카드' 경쟁
[편집자주]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여행족을 잡기 위한 금융사들의 막판 총력전이 한창이다. 5대 금융지주(하나·신한·KB국민·우리·농협)는 물론 인터넷은행까지 참전하면서 급증한 여행 수요에 대응한 파격적인 금융 상품 출시에 적극적이다. 환전이나 현지 ATM 출금 시 수수료 0원은 기본, 저렴한 가격과 편의성이 장점인 여행자보험 출시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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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해외여행 특화카드 선봉장은 하나카드다. 2022년 7월 하나은행, 하나카드의 협업으로 출시 된 트래블로그는 '하나머니' 앱으로 원, 달러, 엔, 유로, 파운드 등 통화를 외화 하나머니로 충전한 뒤 체크카드로 사용하는 서비스다. 외화 하나머니로 충전할 때 환전 수수료가 없는 것이 특징으로 앱을 통한 실시간 충전이 가능하다. 환율 100% 우대도 제공한다. 지난달 500만 가입자를 돌파, 환전액은 2조원을 넘어섰다.
신한카드는 지난 2월 신한은행과 '현금 없이 떠나는 스마트한 해외여행'이라는 흐름에 발맞춰 해외여행 혜택을 담은 '쏠 트래블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42종 통화 환전수수료 무료에 외화를 다시 원화로 환전할 때 수수료 50% 우대, 신한은행 외화 계좌에 미국 달러와 유로를 넣어두면 각각 연 2%, 1.5% 이자 지급 등의 혜택을 담았다.
이후 4월 KB국민은행과 KB국민카드 진용이 'KB국민 트래블러스 체크카드'를 출시, 상품을 내놓은지 4일 만에 발급 10만장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카드는 해외 가맹점 이용 수수료 면제, 해외 ATM 인출 수수료 면제(일 2회, 월 10회)를 제공한다. 전월 이용실적 20만원 이상 시 월 최대 2만원의 국내 혜택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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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뒤인 4월 말 역시 하나카드 53%, 신한카드 23%, 우리카드 14%, KB국민카드는 10%가량으로 순위 변동은 없었지만 하나카드와 신한카드의 점유율 나누기가 시작된 모습이다.
트래블카드가 각 금융그룹의 자존심 싸움으로 번지자 그룹 회장 역시 직접 힘을 보태고 있다. 최근 트래블로그 서비스 500만 가입자 돌파 기념행사에는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물론 이승열 하나은행장, 이호성 하나카드 사장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함 회장은 특히 지난해 8월 200만 회원 달성, 같은해 12월 환전액 1조원 돌파 기념 행사를 모두 참석하며 트래블로그에 각별한 애정을 보이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은 한 지붕 아래 공조를 본격화한다. 신한은행은 '2024년 하반기 정기인사'를 통해 '고객솔루션그룹' 아래 신한은행과 신한카드의 직원들이 협업 근무하는 '체크카드솔루션실'을 만들었다.
이번 인사는 지난 2월 신한은행과 신한카드의 협업으로 탄생한 해외여행카드 '쏠트래블 체크카드' 출시 이후 이뤄져 눈길을 끈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해당 카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점쳐지는 만큼 상품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이번 인사를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
카드 출시 당시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해당 상품을 소개하는 유튜브 영상에 출연해 "기존 존재하는 상품 중에서는 이만한 상품은 없다는 걸 직을 걸고 약속한다"며 상품에 대한 자신감을 보인 바 있다. 문동권 신한카드 사장 역시 "신한은행의 장점, 신한카드의 장점이 크로스로 만났다"고 설명했다.
공조는 상품군 확대에도 긍정적이다. 최대한 많은 고객을 확보해 향후 예·적금, 보험 상품가입 등 계열사 간 연계 시너지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하나은행은 '트래블로그 여행자적금', 하나손해보험은 '트래블로그 여행자보험' 내놨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사실 트래블카드는 수수료 무료를 내걸고 있어 수익성 확대를 노릴 수는 없지만 고객 수요 대응, 시너지 효과를 내는 데 긍정적"이라며 "트래블카드 혜택이 상향평준화 돼 이제는 차별화를 경험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는 곳에 고객들이 더욱 몰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한빛 기자 onelight9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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