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절논란 설민석, 3년만 강연에 실수연발 “이번 논문은?” 질문에 긴장(강연자들)[어제TV]

서유나 2024. 7. 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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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심장을 울려라 강연자들’ 캡처
MBC ‘심장을 울려라 강연자들’ 캡처
MBC ‘심장을 울려라 강연자들’ 캡처

[뉴스엔 서유나 기자]

한국사 강사 설민석이 오랜만의 강연에 잔뜩 긴장했다.

7월 12일 첫 방송된 MBC 예능 '심장을 울려라 강연자들'(이하 '강연자들') 1회에서는 야신 김성근 감독, 한문철 변호사, 설민석 한국사 강사가 차례로 '한계'에 대해 강의했다.

이날 오은영 박사에 이어 두 번째로 대기 공간에 들어선 한문철 변호사는 "이 프로그램 처음 (섭외)할 때 누구누구 나오는지 물어봤더니 말을 안 하더라"면서 오은영 박사에게 언제 섭외 연락을 받았냐고 물었다. 이에 강연자이자 진행 역할까지 맡은 오은영 박사가 "프로그램 기획할 때부터 같이 했다"고 하자 한문철 변호사는 "저보다 먼저?"라며 견제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벌써 시작된 각 분야 레전드들의 견제 속 훈훈한 분위기도 조성됐다. 한국사 강사 설민석, 코미디언 박명수에 이어 들어선 분쟁 지역 전문 PD 김영미 PD는 오은영 박사와 따뜻한 포옹으로 인사나눴다. 이어 오은영 박사가 "제가 개인적으로 굉장히 좋아하는 분"이라며 팬심을 고백하자 "사실 섭외 왔을 때 안 하려고 했는데 (오은영 박사님에게) 바로 연락을 하셨다"며 오은영 때문에 출연 결심을 하게 된 사실을 털어놓았다.

김영미 PD는 분쟁지역 80여 개국을 취재한 저널리스트인 바. 박명수가 "목숨 걸고 하신 것 아니냐"고 하자 "PD들은 다 목숨 걸고 한다"고 겸손하게 직업의식을 드러냈다. 이와 함께 김영미 PD가 "이번 논문은 문제가 없을 것 같다고 확신하시냐"고 논문 표절 논란에 휩싸였던 설민석에게 질문을 던지는 듯한 모습이 예고돼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날 첫 번째로 강연에 나선 인물은 '야신' 김성근 감독이었다. 그는 본격 강연에 앞서 오은영 박사가 "요즘 인기를 실감하시냐"고 묻자 "(최강야구) 구단에서 좋아한다 (근데) 난 해봤자 시합만 하지 수입이 없다"고 답변, 오은영 박사가 "인센티브를 말씀 해보시지"라고 장난스럽게 권하자 "PD가 잘 말을 안 듣는다"고 너스레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그는 자신에게 '한계'란 없는 단어임을 드러냈다. 3번 암에 걸리고 3번 허리 수술도 받았는데, 암 수술을 받은 다음날 진통제 6알을 받고 경기에 가기도 했다고. 김성근 감독은 어린 선수들에게 '어떤 미래를 갖고 있나?'라는 질문을 자주 묻는다며 "스스로 모두 내던진 사람이 길을 만들어간다. 길이 없으면 부닥치면 되고 안 되면 하면 된다"고 '참어른'답게 조언했다.

다음 순서 한문철 변호사는 자신이 형사 사건을 맡다가 교통사고 전문 변호사가 된 사연을 전했다. 보다 얼마 안 되는 수임료를 받더라도 신념에 맞는 일을 하고 싶었다고. 피해자의 가족들이 제대로 보험금을 받아 생활할 수 있도록, 억울한 운전자들이 무혐의를 받을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한문철 변호사는 관객 한 명을 무대에 올려 스마트폰 보행 사고 시뮬레이션까지 보여줬다.

한문철 변호사의 열정 가득한 강연에 다른 강연자들까지 푹 빠져든 가운데 다음 순서인 설민석만은 "엄청 부담된다"고 토로하며 긴장감을 드러냈다. 사실 설민석은 1시간 전 리허설 때부터 엄청 긴장한 상태였다. 굳은 표정으로 리허설에 돌입한 그는 부담감에 실수 연발을 하다가 만족스럽지 못한 채로 리허설을 끝냈다.

등장 전 입경련까지 일으키는 설민석에 박명수가 "3년 만에 무대에 서시는 거란다"고 하자 장도연은 "무대가 일상같은 분인데 3년 만이라니"라며 안타까워�다. 하필이면 설민석 차례에서 연기가 새어나오는 예상하지 못한 상황도 발생했고, 이에 설민석은 더욱 얼어붙었다.

설민석은 강연 시작과 동시에 "저는 이 자리에 서기까지 너무 떨리고 공포스러웠다"고 속내를 고백했다. 그러곤 어렵게 다시 오른 무대에 울컥하더니 "어린이 팬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고도 밝혔다. 하지만 앞선 예고대로 김영미 PD는 설민석에게 저널리스트의 자세를 발휘했다. "이번 석사논문이 저번 석사논문과 같은 주제이신지"라고 직설적으로 물은 것. 긴장하고 당황한 설민석이 어떤 답을 내놓을지 다음주 방송에 시청자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한편 설민석은 지난 2020년 12월 tvN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에서 부정확한 정보를 전달했다는 역사 왜곡 논란과 함께, 2010년 연세대학교 교육대학원에 제출한 역사교육학 석사 논문의 표절 의혹까지 불거지며 MBC '선을 넘는 녀석들' 등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고 자숙에 돌입했다. 당시 연세대는 대학원위원회를 소집해 그의 석사학위를 취소했다.

이후 1년 10개월 만인 2022년 MBN '그리스 로마 신화-신들의 사생활'로 방송에 복귀한 설민석은 이번 '심장을 울려라 강연자들' 출연으로 약 4년 만에 MBC에 복귀하게 됐다.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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