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속 숙면 도와주는 ‘냉감침구’ 시원함의 비밀은[빛이 나는 비즈]

노현섭 기자 2024. 7. 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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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단방지 장갑 등에 쓰이는 고강도 섬유로 연구개발
높은 열전도성으로 체열을 빠르게 흡수·분산·방출
원단 피부에 닿은 직후 피부 표면 체감온도 7.8℃ 낮아져
2024 세사 에어아이스 제품.사진 제공 웰크론
[서울경제]

장마와 이른 무더위에 밤잠을 설친 사람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최근 여러 침구 브랜드에서 출시하고 있는 ‘냉감 침구’ 제품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에는 사람 뿐 아니라 반려동물용 냉감 침구까지 출시되는 등 냉감침구는 이제 여름 무더위를 이기기 위한 필수 아이템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현재 국내 냉감침구 시장의 절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웰크론(065950)의 경우 전년 대비 2021년 350%, 2022년 96%, 2023년 32% 냉감 침구 판매 성장률을 보이는 등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여만에 냉감침구 판매량이 1000% 이상 증가했다. 올해도 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KBV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냉감소재(Cooling Fabrics) 시장은 2020년~2026년 연평균 17.3% 성장해 36억달러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스포츠 의류를 중심으로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냉감소재가 더욱 활발히 적용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쿨쿨아이스 냉감 펫방석’. 사진 제공=웰크론

하지만 냉감침구가 처음부터 인기를 끌었던 것은 아니다. 웰크론은 2017년, 절단방지 장갑 등으로 쓰이던 고강도 섬유의 냉감 특성에 착안해 약 2년 간의 연구개발 끝에 냉감 효과를 내는 침구를 첫 개발했다. 그러나 개발 초기에는 일반 침구 대비 가격대가 매우 높아 시장 반응이 시큰둥한 편이었고, 소량을 생산하는데 그쳐야 했다. 하지만 이후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원가절감과 더불어 냉감성능을 극대화하면서도 제품의 내구성·형태 안전성·세탁 편의성 등을 침구에 맞게 최적화하는데 성공하며 빛을 보기 시작했다. 여기에 기후변화 등으로 여름철 폭염일수 증가하면서 오늘날 인기상품으로 거듭나게 됐다. 특히 고물가와 전기요금 인상 등 냉방가전 사용 및 전기세 부담을 우려하는 소비자 또한 늘어나면서 전기 없이 냉감효과를 내어 열대야 속에서 숙면에 도움을 주고, 냉방가전 사용 시간 또한 단축할 수 있다는 점이 냉감침구의 인기를 더욱 높이고 있다.

웰크론이 개발한 ‘냉감 침구’는 고밀도 특수 원사인 ‘포르페(FORPE, 코오롱인더스트리)’를 활용했다. 일반적으로 절단방지 장갑 등에 사용했지만 특유의 냉감 기능에 착안해 냉감 침구로 전환 한 것이다.

냉감 침구는 높은 열전도성을 지닌 냉감 원단을 통해 체열을 빠르게 흡수·분산·방출하는 특성을 지니고 있으며, 피부에 닿으면 그 즉시 사용자의 체열을 빼앗기 시작해 피부 표면 온도를 낮춤(접촉냉감효과)으로써 시원하고 서늘한 감각을 주는 제품이다. 포르페는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을 활용한 원사다. 이는 우리가 철판과 목재판을 만졌을 때, 열이 전달되는 속도의 차이에 의해 철판이 더욱 차갑게 느껴지는 것과 비슷한 원리다. 실제로 웰크론 기술연구소가 열화상 카메라로 ‘냉감 침구’의 열전도율과 냉감 효과를 측정한 결과, 원단이 피부에 닿은 직후 피부 표면 체감온도가 7.8℃ 가량 낮아졌다. 이와 더불어 원단에서 손을 뗀 3분 후, 일반 원단은 체열을 그대로 머금고 있는 반면, 냉감 원단은 표면 온도가 5℃ 가량 낮아지며 빠르게 쿨링감을 회복해 냉감성능이 지속됐다.

또 웰크론은 ‘오코텍스(OEKO-TEX)’ 1등급을 획득한 냉감섬유 ‘포르페’를 적용해 침구의 우수한 냉감성능과 더불어 안전성도 확보하고 있다. 오코텍스는 유럽 친환경 섬유제품 품질인증 제도로, 1등급은 3세 이하 영유아 피부에 닿아도 안전한 것으로 평가되는 가장 높은 등급이다. 웰크론은 피부에 장시간 닿게 되는 침구의 특성을 고려해 이처럼 안전성과 더불어, 섬유소재 혼용 등을 통해 우수한 감촉과, 높은 통기성 등 여름용 침구에 필요한 조건에 맞춰 냉감효과를 극대화한 냉감 원단을 가공, 완제품으로 제조하고 있다.

원단 올리기 전 체온
원단 올린 후 체

현재 웰크론은 세사와 세사리빙 등 자사 브랜드를 통해 △냉감패드 △냉감시트 △바디필로우 △소파쿠션 △베개커버 등 침실뿐만 아니라 생활환경 전반을 시원하게 조성할 수 있도록 다양한 냉감 아이템을 선보이고 있다.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해 제품군을 꾸준히 늘리겠다는 목표다.

전통적으로 침구업계에서는 봄·가을 웨딩시즌이 최대 성수기로 꼽히지만 웰크론은 냉감침구를 여름철 새 먹거리로 육성하면서 가두점의 매출 상승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웰크론은 추가 연구개발을 통해 냉감 성능을 더욱 끌어올려 냉감침구 분야 선도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노현섭 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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