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만으로는 어려워”… 직접 사무실 만들어주는 공유오피스 업계
표준화된 디자인… 깔끔하고 일하고 싶은 오피스로 탈바꿈
“유능한 직원 모시려면” 업무환경 업그레이드는 업계 화두
공유오피스 등 상업용부동산 업체들이 부동산 임대만으로는 안정적인 수익을 만들어내기 어려워지면서 중소형 ‘오피스테리어(오피스+인테리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최근에는 젊은 세대에게 사무실 인테리어가 회사 복지의 한 요소로 여겨지면서 인재 채용에 중요한 요소가 됐는데, 최소한의 비용으로 사무실 공간을 기획할 수 있어 기업뿐 아니라 건물주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13일 상업용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공유오피스 업체인 스파크플러스는 최근 사무실 솔루션인 ‘오피스B’를 론칭했다. 국내 최초로 20인에서 50인 규모의 기업을 대상으로 한 오피스 디자인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모듈화되고 규격화된 업무공간을 제공하는 것이 골자다.
오피스 솔루션 서비스는 ‘오피스 인테리어’와는 다르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고객이 원하는 디자인 컨셉을 제안하고 확정하면 인테리어가 진행되는 기존 방식과 달리 인원과 평수만 선택하면 조건에 맞는 레이아웃과 견적을 즉시 확인 가능하다. 표준화된 디자인과 가격 때문에 최종 견적과 초기 견적의 차이가 크지 않다는 것이 장점이다.
또 공사에 투입되는 시간도 절약할 수 있어, 평균 30일 이내에 인테리어를 완성할 수 있다. 출퇴근 관리, 회의실 예약, 냉난방 등 스마트 오피스 기능을 적용한 OS(운영시스템)도 직접 개발한 상태다. 최근에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건물을 의뢰받아 지하 1층부터 지상6층까지 모든 층을 ‘오피스B’로 꾸몄다.
스파크플러스는 그동안 공유오피스를 이용했던 중소기업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서비스를 선보였다고 설명했다. 중소기업들의 경우 업무 환경을 업그레이드 하면서 기업의 이미지 제고와 인재 영입 등의 효과를 원하지만, 오피스 인테리어에 드는 비용 등의 문제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스파크플러스 관계자는 “최근 자율 출퇴근, 재택근무 등 다양한 근무 방식이 자리 잡으면서 회사들이 내적 외적으로 일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투자하고 있는데, 중소기업은 예산과 인력 문제 등으로 여전히 대기업과 격차가 크다”며 “깔끔한 사무실로 변화하는 것 자체가 건물의 가치를 높이기 때문에 건물주가 먼저 요청을 주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고, 만족도도 매우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스파크플러스 이외에 이와 비슷한 형태의 ‘회사의 비주얼’을 꾸미고 재정비하는 공간 기획 서비스가 생겨나고 있다.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 서비스 기업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코리아에서도 공간 기획 서비스를 담당하는 부서인 ‘프로젝트 앤드 디벨로프먼트 서비스’(PDS)를 운영 중이다. 기업과 효율적인 업무 환경의 구축, 생산성 증대 측면에서의 인테리어 방향성 등을 논의한다. 사내 임원 방을 없애고 공용 업무공간과 미팅룸 등을 더 만들기도 한다.
그동안 오피스 운영을 위해서는 고가의 부동산 임대가 필수였다. 특히 공유오피스의 경우 건물주와 장기 계약해 빌린 공간을 누구나 일하고 싶은 사무실로 꾸미고, 그 공간을 다른 사업자들에게 단기로 임대료를 받아 수익을 얻는 구조다. 사업이 확장될수록 더 많은 비용이 요구되는데 서울 A급 오피스의 임대료가 치솟으면서 하나의 사업모델만으로는 어려움이 있었다. 새로운 사무실 솔루션 서비스를 선보인 이유다.
무엇보다 옛날식 인테리어로는 젊고 유능한 인재 채용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아 공간 재정비 서비스가 각광받는 이유다.
이재홍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코리아 프로젝트앤드디벨로프먼트(PDS) 총괄 상무는 “젊은 직원들은 회사 이름이나 연봉보다 개인의 경험이나 성장 가능성을 더 중요시하기 때문에 업무공간을 사진 찍어 소셜미디어에 공유할만한 ‘와우 포인트’를 사무실에 넣는 것이 중요해졌다”며 “직원들이 원하는 바를 달성할 수 있게끔 하는 공간을 만들어주면서 비용도 아낄 수 있는 공간 디자인을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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