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리·아이유도 따라한 '이 광고'…50년 된 롯데의 첫 초콜릿

이재윤 기자 2024. 7. 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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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바람을 타고 K-푸드가 세계로 시장을 넓히고 있다.

당시 수입 초콜릿이 주류였던 시장에 롯데가 과감하게 투자에 나서 판을 흔들었다.

롯데는 당시 광고에서 "우리 나라 최초의 본격적인 초콜릿"이라며 '맛의 예술품'이라고 강조했다.

1975년 롯데제과가 서울에서 연 '가나초콜릿 탄생 기념 대잔치'에 5000명이 참석할 만큼 초기부터 인기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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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10년 맞는 히트 K-푸드]⑫롯데웰푸드 '가나초콜릿' 출시 50년
[편집자주] 한류 바람을 타고 K-푸드가 세계로 시장을 넓히고 있다. K-푸드의 세계화는 한국에서 히트한 먹거리가 다른 나라에서도 먹힌다는 점을 증명했다. 올해로 짧게는 열살(10주년), 길게는 백살(100주년)을 맞는 'K-푸드'의 히트상품을 찾아 소개한다.

롯데웰푸드 가나초콜릿 광고영상 캡쳐./사진=롯데웰푸드
'1초에 4개씩 팔린 초콜릿'

롯데웰푸드(옛 롯데제과)가 50년 전 출시한 '가나초콜릿'의 누적 판매액은 지난해 말 기준 1조3000억원에 달한다. 판매 수량으로 환산하면 66억 갑. 어른 손바닥 만한 크기의 가나초콜릿을 일렬로 나열하면 지구를 24바퀴 돌 수 있고, 달까지 왕복할 수 있다. 출시 이후 1초에 4개씩 팔리며 현재까지 국내 판 초콜릿 시장 점유율 1위다.

가나초콜릿은 고도 성장 시기였던 1970년대 최고 인기 제품이었다. 연 10%대 가파른 성장세에서 소비자들의 입맛도 빠르게 고급화한 시기였다. 당시 수입 초콜릿이 주류였던 시장에 롯데가 과감하게 투자에 나서 판을 흔들었다. 롯데는 당시 광고에서 "우리 나라 최초의 본격적인 초콜릿"이라며 '맛의 예술품'이라고 강조했다.

가나초콜릿은 출시 직후 주목을 끌었다. 가격이 100원으로 저렴한 데다, 수입 초콜릿과 견줘 맛도 좋아서다. 1975년 롯데제과가 서울에서 연 '가나초콜릿 탄생 기념 대잔치'에 5000명이 참석할 만큼 초기부터 인기를 얻었다. 가나초콜릿은 그해 초코릿 시장 점유율 30%를 넘었고, 이듬해에는 47%로 시장 점유율이 확대됐다.

특유의 감성을 담은 TV광고는 1990년대 가나초콜릿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1987년 미인대회 '미스 롯데'로 선발된 배우 이미연이 남성의 트렌치 코트에 얼굴을 숨겼다가 내밀었다 반복하며 수줍게 가나초콜릿을 들고 행복해 하는 장면은 지금까지도 숱한 패러디를 만들며 회자되고 있다. 가나초콜릿 광고에는 채시라를 비롯해서 전지현, 아이유까지 당대 최고의 인기를 끈 연예인들을 광고 모델이 등장했다.

가나초콜릿은 좋은 재료와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이름에 가나를 사용한 것도 쓴맛과 신맛이 적고 풍미가 뛰어난 가나산 카카오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제조 기술은 스위스에서 도입했다. 롯데는 스위스 출신의 세계적인 초콜릿 기술자를 초빙해 기술 자문을 받아 만들었다. 롯데는 국민들의 입맛에 '스위스풍의 부드러운 초콜릿'이 어울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롯데는 현재 카카오 원두와 베네수엘라산 원두를 혼합해 가나초콜릿을 만들고 있다. 출시 당시부터 마이크로그라인딩 공법을 이용해 모든 원료를 미립자 형태로 갈아 제조하여 초콜릿의 감촉을 부드럽게 하고 감미로운 향을 살렸다. 1996년부터 첨단 공법인 BTC(Better Taste & Color Treatment)공법이 도입되면서 품질을 높였다.

가나초콜릿은 계속해서 변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맛과 품질을 업그레이드 시켜 '프리미엄 가나' 브랜드를 론칭하고 '디저트에 깊이를 더하다'라는 메시지를 내세우며 제 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2021년부터는 '가나, 디저트가 되다'라는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프리미엄 가나는 엄선된 원료를 전문 쇼콜라티에(초콜릿 제조 전문가)가 최적의 비율을 조합해 만든다.

롯데는 지난해 서울 성수동에 설치한 팝업 스토어(임시 매장) '가나 초콜릿 하우스'을 운영했다. 올해 초에는 부산 전포동에 '가나 초콜릿 하우스' 시즌2를 운영하며 다양한 체험 기회를 제공했다. 지난 3월 서울 성수동에서 '가나 초콜릿 하우스' 시즌3를 선보이며 오픈 첫 주말에는 약 2500명의 방문객이 몰릴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이재윤 기자 mt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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