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지옥철, 이러다 김포처럼 된다”...8호선 연장이 두려운 강동구
강동구, 서울시에 개선책 요구
출근시간 ‘강동~잠실’ 구간
이미 혼잡도 높아 시민 불편
별내선 가세땐 김포급 지옥철
8호선 증차 논의 시작했지만
실제 투입까진 최소 1년 걸려

별내선은 8호선 기존 종점인 암사역에서 경기도 남양주 별내신도시까지 19.2㎞를 연장하는 노선이다. 6개 정거장(암사역사공원역, 장자호수공원역, 구리역, 동구릉역, 다산역, 별내역)이 새로 생긴다.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곳은 남양주에 인접한 8호선 환승역이 여러 개 지나는 서울 강동구다. 이수희 강동구청장은 지난 11일 김병민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만나 별내선 개통에 따른 혼잡 개선 대책을 요구했다. 강동구 측은 “개통 전인 지금도 8호선의 출근시간대 혼잡도가 극심하다”며 “제2의 김포골드라인 사태를 막으려면 혼잡 해소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강동구가 지난 6월 8호선 암사역, 천호역, 강동구청역 3개 역사를 대상으로 출근시간대(오전 8시~8시 30분) 지하철 차량 내부 혼잡도를 관찰한 결과 천호역과 강동구청역에서 승객이 몰리는 현상이 나타났다. 서울교통공사는 ‘출입문 주변이 혼잡하고 승객들끼리 어깨가 밀착되는 상황’을 혼잡도 150% 초과로 본다. 강동구 측은 이들 두 역의 혼잡도가 150%를 넘었고, 일부 역에서는 하차를 위해 승객 사이를 비집고 내리는 상황도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천호역에서는 도착한 열차에 승객이 가득 차 탑승하지 못하고 다음 열차를 기다리는 승객도 자주 목격됐다.
8호선 혼잡도는 올해 1분기 기준 142.9%다. 혼잡도는 160명 정원인 지하철 열차 1량에 승객 몇 명이 탑승했는지를 나타내는 숫자다. 8호선 혼잡 시간에는 이미 열차 1량당 228명이 넘는 인원이 타는 셈이다.

8호선은 보통 8~10량의 열차를 연결하는 다른 서울지하철에 비해 6량의 미니 열차로 운행된다. 이 때문에 열차 수송 인원이 적고 승강장도 작게 설계됐다. 탑승 인원이 늘면 열차 내부뿐 아니라 승강장 혼잡도도 더 높아질 수 있다.
별내선을 건설한 서울시와 경기도 측도 별내선 개통에 따라 혼잡도가 높아질 수 있다고 판단해 증차 등 대책 마련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8호선은 출근시간에 6량 열차 7대를 운행하는데, 혼잡도를 떨어뜨리려면 최소 2대 이상의 열차가 필요하다고 서울시 측은 예상한다.
문제는 시간과 비용이다. 6량 열차 1대를 제작하는 데는 대당 130억~150억원이 든다. 이를 별내선 노선에 투입하려면 차량 제작에서 시운전까지 통상 4년이 소요된다. 서울시는 신차 투입은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보고 경기도 측에 다른 호선 열차를 개량해 투입하는 안을 제안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다른 호선 차량을 6량짜리로 개량해 2~3편성(대)을 증차하는 데 임대료 외 34억~5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본다”면서 “필요하다고 예상되는 편성 수를 제안해달라고 12일 오전 경기도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증차에 드는 비용은 건설 비용처럼 서울시(20%)와 경기도(80%)가 부담하는 안 등을 두고 협상하고 있다. 경기도청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대한교통학회에 별내선 혼잡도 개선 방안 용역을 발주해 용역이 거의 마무리됐다”며 “서울시와 협의해 혼잡도 해소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김포골드라인과의 비교에 대해서는 “남양주·구리에서는 서울로 오가는 기존 광역버스가 많아 김포골드라인처럼 철도 의존도가 높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별내선 혼잡도에 특히 이목이 쏠리는 것은 이태원 참사 이후 좁은 공간에 사람이 몰리는 데 대한 안전의식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지난 4월에도 4·7호선의 혼잡도가 150~157%를 넘자 출근시간대 열차 운행을 2회씩 늘려 혼잡도를 낮춘 바 있다. 시는 경기도와 협의가 늦어지더라도 기존 8호선 종점인 암사역에서 출발하는 열차를 먼저 증편할 예정이다. 강동구청 측도 신설역과 고덕비즈밸리, 암사역사공원역을 연계하는 버스 노선 신설을 서울시에 건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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