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넘게 개점휴업' 日 퍼펙트 괴물, 드디어 공 잡았다…하지만 복귀 기약은 없다 "진짜 던질 수 있으면 생각해보겠다"

박승환 기자 2024. 7. 13.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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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당시의 사사키 로키./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퍼펙트 괴물' 사사키 로키(치바롯데 마린스)가 드디어 훈련을 재개했다. 하지만 언제 1군 무대로 돌아올 수 있을지는 아직도 모르는 상황. 꿈의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을 수 있을까.

일본 '스포니치 아넥스'와 '닛칸 스포츠' 등 현지 복수 언론은 12일(이하 한국시각) 사사키 로키가 투구 훈련을 재개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다만 언제쯤 1군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는 미정이다.

지난겨울 메이저리그 진출 여부를 놓고 치바롯데 마린스와 연봉 협상에서 마찰을 일으켰던 사사키. 스프링캠프 출발을 앞두고 극적으로 계약서에 도장을 찍은 가운데, 올 시즌 목표를 '풀타임'으로 내세웠다. 프로 유니폼을 입은 이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풀타임 시즌을 치르지 못한 까닭. 건강함을 증명하고 2024시즌이 끝난 뒤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밀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는 목표였다.

사사키의 출발은 분명 좋았다. 시즌 첫 등판에서 니혼햄 파이터스를 상대로 5이닝 1실점(1자책)을 기록한 뒤 4월 7일 오릭스 버팔로스와 맞대결을 시작으로 라쿠텐 골든이글스-소프트뱅크 호크스-오릭스전까지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7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하는 등 5경기에서 3승 1패 평균자책점 1.64로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그러던 중 5월 10일 니혼햄전에서 5⅔이닝 5실점(5자책)으로 한차례 무너졌지만, 복수에 성공했다.

사사키는 직후 등판에서 다시 만난 니혼햄을 상대로 8이닝 동안 무려 12개의 삼진을 솎아내는 등 1실점(1자책)으로 도미넌트스타트(8이닝 1자책 이하)를 기록, 5월 24일 소프트뱅크와 맞대결에서도 7이닝 8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그런데 여기서 첫 번째 암초를 만났다. 소프트뱅크전이 끝난 뒤 상체의 컨디션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았던 것. 이에 사사키는 다음 등판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1군에서 자취를 감추게 됐다.

치바롯데 마린스 사사키 로키./롯데 자이언츠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당시의 사사키 로키./게티이미지코리아

사사키는 2주 동안의 휴식과 회복 시간을 가진 뒤 6월 8일 교류전 히로시마 도요 카프전에서 6이닝 9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역투하며 시즌 5승째를 수확함과 동시에 평균자책점을 1.96으로 낮추는 등 다시 정상 궤도에 올라섰다. 하지만 이는 반짝에 불과했다. 사사키가 이번에도 다음 등판을 앞두고 피로와 컨디션 회복에 어려움을 호소, 다시 2군으로 내려가게 됐다. 이로 인해 사사키가 야심 차게 내걸었던 '풀타임'이라는 시즌 목표는 보기 좋게 무산됐다.

당시 요시이 마사토 감독은 "지난번과 같은 증상"이라며 "6일 휴식 등판이 힘들다고 해서 말소하게 됐다. 6일 휴식을 취하고도 던지기 어려우면 던질 수가 없다"고 사사키의 말소 배경을 밝혔다. 이어 "뭐라고 할 말이 없다. '던질 수 있다'고 하면 던지게 할 생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지난겨울 메이저리그 진출 여부를 놓고 구단과 마찰을 일으켰던 전례까지 겹치면서 사사키를 향한 시선은 따갑기만 하다. 일각에서는 '꾀병'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의 관심은 매우 뜨거운 편이다. 올 시즌이 끝난 뒤 사사키가 국제 아마추어 계약을 통해 빅리그 구단으로 이적할 것이라는 시선을 갖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지난 5월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과 고위 관계자들은 사사키가 올 시즌이 끝난 뒤 올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국제 보너스풀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스포츠 키다'는 지난 8일 뉴욕 양키스가 사사키를 주시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고, '도쿄 스포츠'는 "양키스가 프로 스카우트 정예팀을 만들어 사사키를 철저하게 관찰하는 것 같다"며 스포츠 키다의 보도에 힘을 싣기도 했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당시의 사사키 로키./게티이미지코리아

이러한 가운데 일본 현지 복수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8일 히로시마전이 끝난 뒤 자취를 감췄던 사사키가 다시 마운드에 설 준비를 하는 모양새다. 현지 언론에 의하면 요시이 감독은 사사키에 대한 질문에 "이미 피칭을 한차례 했다"고 밝혔다. '데일리 스포츠'는 "이날 사사키는 우라와 구장에서 2군 전체 훈련에 모습을 나타냈지만, 연습에는 참가하지 않고, 다른 메뉴를 소화했다"며 "야외에서 전체 캐치볼에는 참가하지 않았으나, 실내 연습장에서는 캐치볼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다시 복귀를 위해 사사키가 공을 잡았지만, 복귀 시점은 미정이다. 현시점에서도 복귀 계획이 잡히지 않았다는 것은 올스타 브레이크(7월 23~24일) 전까지 마운드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요시이 감독은 "1군 복귀 스케줄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2군 쪽에서 '정말로 던질 수 있다'는 것이 결정되면 생각을 해볼 것이다. 지금부터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령탑은 '2군 경기에 출전한 뒤 1군에 복귀할 계획인가'라는 물음에도 "그것도 재활 담당이 결정할 것이기 때문에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큰 부상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한 달이 넘는 오랜 기간 공백기를 갖고 있는 사사키. 여전히 1군 복귀 시점이 정해지지 않는 등 최악의 시즌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가운데, 지금의 흐름 속에서 사사키가 다시 메이저리그 진출을 강하게 희망한다면, 치바롯데 구단과의 마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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