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한 쌓이는 원-한 갈등...'친윤 vs 친한' 심리적 분당사태 우려

박광렬 2024. 7. 13. 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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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명룡대전'…한동훈·원희룡 관계 주목
지원유세서 친분 부각…전당대회 과정서 '균열'
'수평적 당정관계' 한동훈 vs '친윤 지원' 원희룡
'문자 무시 논란' 공방…의혹 제기·반박 난타전

[앵커]

국민의힘 새 지도부를 뽑는 7·23 전당대회가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원희룡·한동훈 후보 사이 공방이 갈수록 격화하고 있습니다.

당 내부에선 친윤계와 친한계 극한 갈등이 전당대회 이후 적잖은 후유증으로 남을 수 있단 우려도 제기됩니다.

박광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총선 당시 이른바 '명룡대전', 수차례 전장을 찾은 한동훈 당시 비대위원장과 원희룡 후보 관계를 두고 '브로맨스'란 표현까지 등장했습니다.

[한동훈 / 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지난 2월) : 나 이거 닭똥집! 나 이거 사줘요! 돈이 없어 지금.]

[원희룡 / 당시 국민의힘 인천 계양을 후보 (지난 2월) : 2만 원어치!]

[한동훈 / 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지난 2월) : (닭똥집) 좋아해요? (아이, 그럼.) 나는 너무 사랑해. (하나 더!)]

어깨동무에 이어 서로 닭똥집을 먹여주는 등 친분을 강조했지만, 반년도 지나지 않아 상황은 180도 달라졌습니다.

수평적 당정관계를 내세운 한 후보와 친윤계 지원 속에 당권 경쟁에 나선 원 후보 사이 '김건희 여사 문자 무시' 논란으로 균열이 커졌습니다.

잇단 의혹 제기와 날 선 반박이 오갔고, '정계 은퇴'까지 언급되는 이전투구 양상으로 흘렀습니다.

[원희룡 /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지난 11일) : 여론조성팀 의혹, 사천 의혹, 김경율 금감위원장 추천 의혹, 사실이라면 어떻게 책임지시겠습니까?]

[한동훈 /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지난 11일) : 이건 그냥 오물 뿌리고 도망가자는 거잖아요. (의혹 제기 사실 아니면) 본인도 후보 사퇴, 그리고 정계 은퇴, 괜찮으세요? 약속하시죠. Yes or No. 좋아하시잖아요. Yes or No.]

[원희룡 /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지난 11일) : 저도 같이 책임지겠습니다.]

여기에 원 후보의 색깔론 공세가 기름을 부었습니다.

[원희룡 /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 민청학련 주동자셨던 이모부님 계시죠? 김어준 또는 유인태 이런 분들이 한동훈 후보에 대해서 열렬히 지지하고…. 강남 좌파인가….]

[한동훈 /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지난 11일) : 김어준이 저를 지지한다고요? 이런 식의 철 지난 색깔론을 저한테, 다름 아닌 저한테 들이대는 것은 (그런 이야기가 있기 때문에) 그런 이야기를 만들고 계시잖아요.]

친윤·친한 인사까지 장외 여론전에 참전하며 계파 간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는 분위기에 전당대회 이후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대통령 임기가 3년 가까이 남은 상황에서 친윤계와 친한계 극한 갈등은 심리적 분당사태를 부를 수 있다는 겁니다.

[나경원 /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KBS 라디오 전격시사, 어제) : 사실 두 사람 중에서 하나가 (당 대표가) 되면 당 깨지겠다는 정도로…. 원 후보는 조금 요새 너무 지지율 때문에 좀 멘붕이 오셨는지 약간 난폭 운전을 하시는 것 같고 한 후보는 위험한 무면허 운전이구나….]

[윤상현 /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 (원희룡, 한동훈 후보) 난타전 보면서 많은 분이 우려를 전해왔고요. 총선에서 이재명 전 대표한테 패한 분들이고…. 전당대회가 대권 후보의 격론의 장으로 되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

내전 수준의 진흙탕 싸움에 민주당과 이재명 전 대표가 반사이익을 본단 분석도 제기됩니다.

입법 강행과 탄핵청원 청문회, 여기에 이 전 대표 연임을 둘러싼 '사법리스크 방탄' 이슈가 묻힌다는 지적인데, 실제 민주당은 여당 전당대회 과정의 네거티브 소재를 적극 활용하는 분위기입니다.

[박찬대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지난 11일) : 총선 개입 의혹과 댓글팀 운영 의혹, 당무 개입 의혹이 들불처럼 퍼지고 있습니다. 당사자인 김건희 여사가 직접 해명하십시오.]

원희룡, 한동훈 두 후보를 향한 당 선관위 차원 첫 제재까지 내려졌지만, 난타전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당권 경쟁이 후반전으로 향하며 더 과열될 거란 예상도 많은데, 자칫 승자 없는 싸움으로 전락할 수 있단 우려도 적잖습니다.

YTN 박광렬입니다.

촬영기자 : 이성모 한상원

영상편집 : 양영운

디자인 : 김진호

YTN 박광렬 (parkkr08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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