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포자가 주식투자에 수학을 활용하는 방법은[계좌부활전]
지난해 고등학교 2학년의 16.6%가 수학을 포기한 '수포자'로 집계됐습니다. 교육부가 정의한 수포자는 교과 내용의 20%도 이해하지 못하는 수준인데요. 2017년 9.9%에서 점점 늘어 최고치라고 합니다.
수학 자체에 대한 심리적 공포를 느끼는 범위를 넓히면, 수포자는 더 많을 텐데요. 그런데 많은 전문가는 주식 투자할 때 '확률적 사고'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읍니다. 수학 못 한다고 주식 투자까지 못 할 이유는 없습니다.
하지만 기관과 외국인은 수학을 기본 도구로 장착하고 시장에 뛰어듭니다. 수학자와 물리학자를 채용하는 헤지펀드가 많습니다. 그 대표인 '르네상스 테크놀로지'의 메달리온 펀드는 1988년 설립 이후 30년 동안 66%라는 엄청난 연평균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또 AI(인공지능)를 활용한 알고리즘 매매는 주식 시장의 대세가 됐습니다. 개발자가 코딩한 알고리즘으로 컴퓨터가 자동매매한다는 뜻입니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도 "금융 역량은 수학 역량과 비례한다"고 평가했습니다. 수학자, 물리학자, 컴퓨터와 경쟁해야 한다면 심리적 수포자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수학을 못 해도 수학을 도구로 쓸 방법 몇 가지가 있습니다. 계산은 챗GPT에 맡기면 됩니다.
예를 들어, 주식 매매를 10번 했을 때 8번은 평균 10%의 수익이 났고 2번은 평균 20%의 손해를 봤다면 기대수익률은 4%입니다. 수식으로는 {(0.8×0.1)+(0.2×-0.2)}=0.04입니다. 현재의 투자법은 앞으로도 한번 매매할 때 수익률 4%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기대수익률을 은행 적금이나 채권 수익률, 같은 투자 기간 코스피 지수의 등락률과 비교해 봅니다. 그러면 지금의 투자 원칙을 철저하게 지키면 되는지, 아니면 새로운 투자법을 공부해 수익률을 끌어올릴지, ETF(상장지수펀드)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지, 차라리 은행 적금으로 갈아탈지 등 다양한 시나리오로 시장에 대응하는 전략을 구상할 수 있게 됩니다.
현재 시드로 몇 년 뒤 목표하는 금액을 만들기 위한 계산도 가능합니다. '1천만원의 원금으로 10년 뒤 1억원을 만들고 싶을 때 목표 연평균 수익률은 얼마일까요?'라고 챗GPT에 물어보면 약 7.18%라는 답이 나옵니다.
연평균 수익률이 25%면 3년마다 원금이 2배로 늘어납니다. 참고로 워런 버핏 회장의 버크셔 해서웨이는 연평균 수익률이 약 20%입니다.
이렇게 하면 목표 금액을 만들기 위해 한 번 매수할 때의 최대 금액(익스포저)이나 손절 방법 등을 수치로 확인하게 됩니다. 기초적인 '확률적 사고'의 결과입니다.
확률적 사고를 종목 투자에 접목한 방법도 있습니다. 기술적 투자에서 쓰는 보조지표인 '볼린저밴드'인데요. 정규분포와 표준편차를 활용한 도구입니다.
20일 평균과 표준편차의 2배로 많이 사용합니다. 즉 지난 20일간 평균 주가를 기준으로 한 볼린저밴드 안에서 95.45%의 확률로 움직인다는 뜻입니다. 물론 볼린저밴드를 이용해 현재 주가를 해석하는 방법은 다양하고, 또 볼린저밴드가 주가를 '예측'하는 만능 도구도 아닙니다.
하지만 확률적 사고를 확대하다 보면, 시장의 불확실성에 대응할 수 있는 힘을 갖게 될 것입니다. 다부치 나고야는 저서 '확률적 사고의 힘'에서 "확률적 사고로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예측이 빗나가도 바로 수정할 수 있다"면서 "불확실성의 영향을 줄여 장기적으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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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장성주 기자 joo501@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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