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 '깜빡이'...차선 변경 시점은?
인하 시점 안갯속…환율·가계 빚 등 변수 많아
금융 안정 무게 둔 발언에 8월 인하설 '잠잠'
9월 가계부채 규제 효과·집값 추이 봐야
[앵커]
미국은 물가와 고용 지표가 식으면서 9월 금리 인하설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한국은행도 통화정책을 바꿀 '깜빡이'를 켰는데, 변경 시점은 안갯속입니다.
이형원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은 금리 인하를 위한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습니다.
소비자물가 지수는 시장 전망치를 밑돌 만큼 둔화했고, 실업률이 뛰면서 고용 열기도 식고 있습니다.
9월 인하 전망이 압도적인 이유입니다.
[제롬 파월 /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지난 10일) : 물가가 2%로 완전히 내려가도록 기다릴 필요는 없습니다. 인플레이션의 모멘텀을 고려하면 길게 걸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여기에 한국은행도 일단 보폭을 맞췄습니다.
긴축 기조에 들어선 지 3년 만에 처음 금리 인하를 언급했습니다.
[이창용 / 한국은행 총재 (지난 11일) : 물가 상승률의 안정 추세에 많은 진전이 있었던 만큼 이제는 차선을 바꾸고 적절한 시기에 방향 전환을 할 준비를 하고 있는….]
다만 인하 시점이 가시권에 들어온 미국과 달리, 우리는 아직 안갯속입니다.
1,400원을 위협하는 환율과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가계 빚까지, 고려해야 할 변수가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이창용 / 한국은행 총재 (지난 11일) : 금리 인하의 시점에 대해서 잘못된 시그널을 줘서 기대를 너무 크게 해서 주택가격 상승을 촉발하는 그런 정책 실수는 하지 말아야….]
이처럼 이창용 총재가 금융 안정에 무게를 둔 발언을 하자 8월 인하설이 수그러들기도 했습니다.
[조영무 / 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 : 4분기에 금리가 인하되더라도 그 폭이 크지 않을 가능성이 크고 가계부채에 대한 부담이라든가 집값 상승에 대한 우려가 지속하면 금리 인하 시기가 내년으로 지연될 가능성도….]
결국, 9월 가계부채 규제 효과와 집값 추이를 봐야 인하 시점을 가늠해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YTN 이형원입니다.
촬영기자 : 김정원
그래픽 : 이나영
YTN 이형원 (lhw9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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