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 때려치우고 차라리 알바 할까"…사장님은 고민중[최저임금 1만원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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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끼리는 '차라리 가게를 접고 남의 집에서 일하는 게 낫겠다'고 얘기를 많이 하죠. 솔직히 지금도 최저시급 이하로 가져가는 사장님들이 더 많아요."
정씨는 "주 5일 12시간씩 일하는 직원들은 월 400만원씩 가져가는데 저랑 가족은 근로시간 대비 최저임금도 가져가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하소연했다.
경기 수원시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이모(57)씨는 최근 대상포진에 걸려 가슴과 등에 수포가 올라왔지만 매일 12시간씩 야간 근무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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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4시간 일해도 최저시급 이하
[서울=뉴시스]이승주 기자 = "저희끼리는 '차라리 가게를 접고 남의 집에서 일하는 게 낫겠다'고 얘기를 많이 하죠. 솔직히 지금도 최저시급 이하로 가져가는 사장님들이 더 많아요."
서울 은평구에서 국밥집을 운영하는 이모(51)씨는 이미 자영업자들은 한계 상황이라고 토로하며 한숨지었다.
이씨는 종업원 두 명과 파트타임 직원 한 명과 함께 약 40평 규모의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오픈 전에 나와 준비하는 시간까지 합하면 이씨는 약 14시간씩 휴무없이 일하고 있다.
이씨는 "육체적으로 힘든 음식점 같은 엄종은 최저시급 이상 안 주면 구인이 아예 안 된다"며 인력난이 심각해 같은 업종 가게끼리 임금 경쟁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미 올해 최저시급(9860원) 이상을 직원들에게 주고 있지만 내년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13일 뉴시스 취재에 따르면 내년도 최저임금이 사상 처음 1만원 넘어서면서 폐업을 고민하는 소상공인이 생겨나고 있다. 앞서 최저임금위원회는 전날 2025년도 최저임금을 올해 대비 1.7% 인상된 1만30원으로 결정했다.
경기 안산시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정모(65)씨도 마찬가지 고민을 하고 있다.
정씨는 "주 5일 12시간씩 일하는 직원들은 월 400만원씩 가져가는데 저랑 가족은 근로시간 대비 최저임금도 가져가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하소연했다. 손님들이 늦게까지 남아 마감을 오전 1시에 하게 되는 날이면 정씨는 꼼짝없이 16시간씩 일해야 한다.
그는 "내년에는 어쩔 수 없이 직원들 근로 시간을 줄여야 한다"며 "지금도 힘들지만 2시간 정도 줄일 생각이다"고 말했다.
정씨는 "차라리 코로나 때가 나았다"며 "지금은 인건비는 커녕 기본급이라도 나왔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한국신용데이터(KCD)에서 발표한 소상공인 동향 리포트에 따르면 실제로 올해 1분기 소상공인 매출은 전년 대비 7.7%, 영업이익은 23.2% 감소했다.
지난달 27일 중소기업계는 "직원이 100만원을 벌 때 소상공인은 72만원을 벌고 있다"며 "소상공인은 법정 최저임금도 지급하지 못하는 실정이다"고 밝혔다.
이날 뉴시스가 만난 소상공인들은 지불능력이 낮아 직원을 쓰지 못해 몸이 아프더라도 쉴 수 없다며 하소연을 이어갔다.
경기 수원시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이모(57)씨는 최근 대상포진에 걸려 가슴과 등에 수포가 올라왔지만 매일 12시간씩 야간 근무를 했다.
이씨는 "야간에 편의점에서 나오는 수익보다 알바생한테 줘야 하는 임금이 두 배 많다"며 "야간에 문을 닫으면 가맹점 수수료가 높아지는 구조이기 때문에 몸이 아프더라도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건비 부담이 더욱 커지자 소상공인들은 인력을 줄이다 못해 아예 무인화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김기홍 한국인터넷PC카페협동조합 이사장은 "저희는 24시간 풀로 돌아가야 하는 업종"이라며 "인건비 절감을 위해 내년에는 야간으로 일하는 직원분은 해고하고 무인으로 대체하는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이미 최저임금 1만원 시대는 열려있었다"며 "주휴수당까지 포함하면 사실상 최저임금은 1만2360원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업종 구분 적용이라든지 주휴수당의 폐지라든지 소상공인들이 꾸준히 문제를 제기한 부분이 전혀 해결되지 않았다는 게 참담하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heyjud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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