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실감형 콘텐츠 빠진 글로벌 투자사…가상 스튜디오 투자 행렬
게임·미디어·엔터 등 다양한 분야서 활용 가능한 기술
매년 우상향 성장…10년 뒤 13조원 시장 형성될 예정
K콘텐츠 열기에 국내서도 투자 이어질지 관심 커져
[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열기가 식은 메타버스를 가상 스튜디오 산업이 대체하고 있다. 투자업계도 가상 스튜디오 즉, 실감형 콘텐츠를 제작하는 스타트업으로 눈을 돌리는 상황이다. 가상 스튜디오는 실시간 3D 엔진을 사용해 현실과 흡사한 세트를 만들고 대형 LED 벽에 이미지를 구현하도록 한다. 이를 활용하면 현장에서 실제와 흡사한 복잡한 세트를 만들거나, 로케이션 장소를 섭외하는 비용을 아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콘텐츠 제작 업계에서 각광 받고 있다. K콘텐츠에 대한 글로벌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내에서도 관련 기술을 지닌 스타트업이 주목받고 있는 모양새라 업계 관심이 쏠린다.
이외에도 영국의 가상 제작 스튜디오 디멘션이 자금을 조달에 성공했다. 회사는 △영화 노웨이 업 △애플 티비 플러스의 마스터스 오브 디 에어 △넷플릭스의 아바타 아앙의 전설 등 블록버스터 영화와 드라마 작품을 여럿 제작했다. 회사는 최근 미국 사모펀드(PEF) 운용사 그로쓰 카탈리스트 파트너스(GDP)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앞으로 GDP의 기존 투자 포트폴리오사와 협업해 사업을 다각화 시킨다는 계획이다.
IT 서비스 및 컨설팅 제공업체 액센츄어도 지난해 말 뷰 테크놀로지스에 투자했다. 투자는 액센츄어 벤처스의 신흥 기술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대상 투자 프로그램인 프로젝트 스포트라이트에 뷰 테크놀로지스를 선정하는 식으로 이뤄졌다. 뷰 테크놀로지스는 북미 전역에 가상 스튜디오 네트워크를 지닌 기업으로 디지털 트윈, 실시간 렌더링, 모션 캡쳐, 가상현실(VR) 기술을 활용해 아마존, CBS 스포츠, 디즈니 콘텐츠를 제작한 바 있다.
글로벌 투자사들이 실감형 콘텐츠 제작 스튜디오에 투자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점점 더 많은 콘텐츠에 해당 기술이 사용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현재 게임·미디어·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는 실감형 콘텐츠에 대한 목마름이 커지고 있다. TV,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영화 등 플랫폼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어서다. 이들이 뛰어난 시각 효과를 구현한 제작물을 만들기 위해 쏟는 비용은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실감형 콘텐츠 스튜디오 역시 인공지능(AI), 머신러닝 등 혁신기술을 도입하는 식으로 발전 중이다.
수요가 크다 보니 성장세도 상당하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프리시던스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가상 콘텐츠 제작시장 규모는 24억 3000만달러(3조 3522억원)로 10년 뒤인 오는 2033년에는 98억 5000만달러(13조 5881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프리시던스리서치는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산업이 해당 기술을 받아들이는 속도가 증가함에 따라 연평균 성장률이 약 15%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국내 VC 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출자자(LP)들이 국내 운용사(GP)에 K콘텐츠 관련 포트폴리오나 관련 펀드 조성을 요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국내 VC들도 다양한 콘텐츠 분야 먹거리를 발굴하려는 움직임에 발맞춰 실감형 콘텐츠 제작사 등 관련 분야 전반을 검토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박소영 (sozer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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