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15년 차 배달앱의 존재 이유

김문관 생활경제부장 2024. 7. 13. 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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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유재석이 유튜브에서도 인기다.

그의 콘텐츠에 나온 유명 배우들은 "아침에 일어나면 배달앱부터 켠다"고 말한다.

접근성이 장점인 편의점 상품조차 배달앱을 통해 받을 수 있다.

이 과정에서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가맹점주가 가져가야 할 수익을 배달앱 업체가 가져간다고 하소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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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유재석이 유튜브에서도 인기다. 그의 콘텐츠에 나온 유명 배우들은 “아침에 일어나면 배달앱부터 켠다”고 말한다. 사람은 다 비슷하다는 얘기가 오간다.

배달애플리케이션(앱)이 출시된 지 15년이 됐다. 배달앱은 우리의 일상을 바꿨다. 스마트폰을 통해 원하는 시간 언제 어디서나 다양한 요리를 먹는다. 최근에는 업체 간 무료 배달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배달앱은 2010년 디자이너 출신인 김봉진의 아이디어로 시작됐다. ‘전단·전화번호부를 스마트폰에 담자’는 생각에서 만들었다고 한다. 외출이 제한됐던 코로나 팬데믹을 계기로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말 기준 중복 가입을 포함하면 국내 배달앱 가입자 수는 3000만 명이 넘는다. 업계 1위 배달의민족(우아한 형제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7000억원을 넘겼다. 플랫폼 공룡 쿠팡이 만든 2위 쿠팡이츠의 추격이 매섭다.

배달앱은 부정적인 영향도 있다. 배달앱의 인기는 먹방(먹는 방송) 유행과 맞닿아있다. 방송가와 유튜브에 넘쳐나는 관련 콘텐츠는 시청자의 식욕을 자극한다. 시청자는 손가락 터치 몇 번으로 욕망을 채운다.

비만율 상승에 배달앱의 역할이 있었음은 부인할 수 없다. 접근성이 장점인 편의점 상품조차 배달앱을 통해 받을 수 있다. 덜 움직이고 많이 먹으면 건강에 해롭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한국인의 평균 비만율은 2010년 30.9%에서 2022년 37.2%로 올랐다.

배달앱은 긍정적인 역할도 한다. 대표적인 건 일자리다. 이른바 플랫폼종사자라고 불리는 이들은 배달 라이더 등을 포괄한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배달원 수만 4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 배달만 전문으로 하는 소규모 점포의 경우 가게 운영비를 줄일 수 있다. 인구가 밀집된 동네 골목골목에 테이블이 없는 가게를 흔하게 볼 수 있는 이유다.

배달앱은 코로나 시절 위기를 맞은 자영업자들의 구원투수 역할도 했다. 배달앱 업계는 업주의 이익 증대 효과도 분명하다고 주장한다.

배달앱의 편리성은 돈이 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당연한 경쟁으로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가맹점주가 가져가야 할 수익을 배달앱 업체가 가져간다고 하소연한다.

배달 라이더와 자영업자들은 집단적으로 배달앱 업체에 수수료를 낮춰달라고 지속적으로 요구한다.

배달앱이 한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영향력이 커지자 정부는 상생안 마련에 나섰다. 치열한 경쟁과 상생은 반대 개념이다. 해결이 어려운 문제다.

이는 플랫폼 기반 사업의 숙명이기도 하다. 시장을 독점 또는 과점하면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업자와 수요자 모두를 압박하는 구조가 된다. 각 지자체가 만든 공공 배달앱 이용률이 낮은 수수료에도 불구하고 저조한 것도 이런 이유다.

치열한 경쟁이 소비자 편익 증대로 이어진다는 것은 경제 상식이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자영업자 등의 고통도 있다. 배달앱 사업 모델이 B2C(소비자와 배달앱)와 동시에 B2B(배달앱과 자영업자) 속성을 지녔기 때문이다.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소비자 효용은 늘 것이다. 그러나 그럴수록 영세 자영업자들과 라이더들은 수수료 압박이 커진다. 이들이 언젠가는 배달앱을 전면 보이콧할 수도 있다.

최근 국내 업계 1위 배달앱 사업자의 대주주인 독일 기업은 배당으로 영업이익의 절반을 넘는 4000억원을 가져갔다. 한국인 최고경영자(CEO)도 곧 바꾼다고 했다. 업계 2위 사업자의 대주주도 미국 회사다. 선택은 소비자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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