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안지구 '제2의 가자' 되나
이스라엘군, 정착민의 팔레스타인 주민 폭력 방관
이스라엘 정부, 정착민에 무기 지급 확대
서안지구에도 무장 저항세력 생길 가능성 높아져
[앵커]
가자 전쟁에 전 세계 이목이 쏠린 사이 가자 지구보다 훨씬 넓고 복잡한 서안 지구에서의 폭력 사태가 최악의 수준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극우 정착민들의 폭력에 전쟁 직전 상황이라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권영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안지구에서 이스라엘 정착민들의 팔레스타인 주민에 대한 횡포가 심각한 수준입니다.
유엔은 하루 평균 7건의 폭력 사건이 일어난다고 집계했습니다.
[엘리사 예레드 서안지구 이스라엘 정착민 :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국민 학살 이후 우리는 대중들로부터 훨씬 더 많은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1967년 3차 중동전쟁에서 팔레스타인 전역을 점령하고 서안지구에 정착촌을 건설해 유대인들을 이주시켜 왔습니다.
네타냐후 극우 정부는 정착촌을 더욱 확대하고 있습니다.
최근 요르단 계곡의 토지 12.7㎢를 압류하고 5천 가구가 넘는 주택건설을 승인했습니다.
질서유지를 위해 주둔하고 있는 이스라엘군은 일방적으로 정착민들의 편을 듭니다.
이스라엘 정부는 정착민들에게 무기 지급을 확대했습니다.
이스라엘군 내부에서조차 우려가 나올 정도입니다.
[예후다 폭스 이스라엘군 중부사령부 소장 : 최근 민족주의 범죄가 다시 고개를 들었고 전쟁 후원과 복수에 대한 열망으로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혼란과 공포를 심었습니다.]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인내심은 한계에 다다랐습니다.
[아흐메드 서안지구 팔레스타인 농부 : 제 머리에 총을 겨누고 제 아들을 걷어차며 계속해서 우리 가족들을 위협했습니다.]
가자에 하마스가 있는 것처럼 서안지구에서도 무장세력이 만들어질 수 있는 분위기입니다.
이렇게 되면 이스라엘 극우 통치 세력에 테러 척결을 빌미로 서안지구를 또 하나의 전쟁터로 만들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하게 됩니다.
[드로르 에트케스 점령 반대 연구자 : 국가가 없는 것이 아니라, 국가가 정착민들을 도와 법치주의를 무너뜨리기 위해 존재하고 있습니다.]
가자전쟁이 서안지구로 확대되는 재앙적 상황이 벌어질 우려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전쟁은 계속하고 싶고 헤즈볼라와의 전면전은 부담스러운 네타냐후가 노리고 있는 시나리오일 가능성이 큽니다.
YTN 권영희입니다.
영상편집 : 한경희
YTN 권영희 (kwony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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