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의료계 협의체, 전공의-의대생 불참에 회의 중단… “의협 주도 단일대오 좌초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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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교수와 개원의 등이 참여하는 범의료계 협의체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올특위)가 정기회의를 잠정 중단하며 대한의사협회(의협)를 중심으로 한 의료계 단일대오가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임현택 의협 회장이 참여하지 않는 대신 시도의사회장, 의대 교수단체 대표, 전공의 대표, 의대생 대표 등이 참여해 의료계 전체 목소리를 대변하도록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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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선 의협 회장 탄핵 움직임도
전공의 “사직 처리, 끝까지 버틴다”
의대 교수와 개원의 등이 참여하는 범의료계 협의체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올특위)가 정기회의를 잠정 중단하며 대한의사협회(의협)를 중심으로 한 의료계 단일대오가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전국 수련병원들은 전공의(인턴, 레지던트)들에게 “15일까지 미복귀 시 사직처리할 것”이라고 속속 통보 중인 가운데 전공의 대부분은 “버틸테니 알아서 하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12일 의료계에 따르면 올특위는 13일 예정됐던 정기회의를 취소했다. 정기회의를 불과 3번 연 후 내린 결정인데 다음 정기회의일인 20일에도 재개 여부는 불투명하다. 의협 관계자는 “20일 회의 개최 등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했다.
지난달 20일 구성된 올특위는 의사단체 전체를 아우르며 대정부 협상 또는 투쟁 방향을 설정하기 위해 의협 산하에 설치됐다. 임현택 의협 회장이 참여하지 않는 대신 시도의사회장, 의대 교수단체 대표, 전공의 대표, 의대생 대표 등이 참여해 의료계 전체 목소리를 대변하도록 한 것이다. 하지만 이후 전공의 대표와 의대생 단체가 잇달아 불참 의사를 밝혔다. 또 3차례 회의에서 휴진 등 향후 투쟁 방향을 두고 위원 간 의견도 엇갈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올특위 내부에선 “사태 해결의 열쇠를 쥔 전공의와 의대생이 불참하는 상황에서 더 이상 회의를 운영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의견이 나왔고 13일 회의를 중지하기로 했다. 올특위가 좌초될 경우 임 회장이 강조했던 ‘대정부 투쟁 단일대오’ 구상은 무산된다. 또 지난주 의대생 단체가 임 회장을 비판하는 성명을 낸 것을 계기로 의협 내부에선 임 회장에 대한 탄핵 움직임도 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부가 제시한 전공의 사직 처리 기한(15일)이 다가오면서 수련병원들은 전공의들에게 복귀나 사직 중에서 택할 것을 통보 중이다.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주요 의대 수련병원들은 사직 시점 역시 정부 방침대로 6월 4일 또는 7월 15일로 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하지만 여전히 전공의들의 복귀 움직임은 미미하다. 12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11일 기준으로 211개 수련병원 전공의 복귀율은 8%에 불과하다.
전공의들은 “끝까지 버틴다”며 ‘단일대오’를 강조하고 있다. 수도권 대학병원의 한 사직 전공의는 “주변에 돌아갈지 고민하는 전공의는 거의 없다. 사직 처리되면 해외 의사 시험을 보거나 일반의로 취업한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한편 고려대의료원이 이날부터 자율적 진료 축소를 시작한 가운데 현장에서 실제로 진료나 수술을 취소한 경우는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경민 기자 mean@donga.com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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