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북 협력, 한국 피해 주지 않을 것”
사이드 쿠제치(사진) 주한 이란 대사는 지난 10일 서울 용산구 주한 이란 대사관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북한과 이란의 군사 협력 가능성에 대해 “한국 언론의 우려와 현실은 완전히 다르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하지만 ‘북한과 이란 간 군사 협력이 현재 이뤄지고 있느냐’는 질문엔 즉답을 피했다. 지난 4월 북한 대외경제성 대표단이 이란을 방문한 것도 테헤란에서 열린 수출박람회에 참석하기 위한 것일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평양 내 대사관 재개를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해 5월 부임한 쿠제치 대사는 한·이란 관계에 대해 “2017년까지만 해도 한국은 수입 부문에선 세 번째, 수출 부문에선 네 번째로 규모가 큰 이란의 주요 교역국이었다. 그러나 미국의 불법적이고 잔인한 경제 제재로 인해 양국 간 협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며 “이란은 언제든 어떤 분야든 한국과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모든 준비가 돼 있으며 관계 개선의 열쇠는 한국이 쥐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5일 이란 대선에서 개혁 성향의 마수드 페제시키안 전 보건장관이 당선된 것과 관련해선 “그는 의사 출신의 5선 의원을 지낸 개혁파로 히잡 단속과 인터넷 제한에 비판적이다”면서 “인플레이션을 잡고 투자 확충, 일자리 창출 등 경제 성장에 방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현주 기자 park.hyun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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