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빠른’ 파올리니 vs ‘키 큰’ 크레이치코바
28세 동갑내기 세계 랭킹 7위 자스민 파올리니(이탈리아)와 32위 바르보라 크레이치코바(체코)가 13일 윔블던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맞붙는다. 누가 이겨도 윔블던 첫 우승이다.
파올리니는 12일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대회 준결승에서 도나 베키치(37위·크로아티아)에게 세트스코어 2대1 역전승을 거뒀다. 윔블던 여자 단식 준결승 역사상 가장 길었던 경기(2시간 51분)였다. 파올리니는 지난 프랑스오픈에 이어 메이저 2개 대회 연속 결승 무대에 올랐다. 한 해에 프랑스오픈과 윔블던 결승에 모두 진출한 5번째 여성 선수. 2016년 세리나 윌리엄스(은퇴) 이후 8년 만이다. 2011년 프로에 입문한 파올리니는 프랑스오픈 이전까지 메이저 대회 8강 이상 성적을 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올해 약진이 더 눈에 띈다.
파올리니는 1996년 이탈리아인 아버지와 가나계 폴란드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5세에 테니스를 처음 접한 파올리니는 15세에 처음 프로에 데뷔했다. 하지만 그 뒤로는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작은 키(163cm) 때문에 힘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파올리니는 낙담하지 않았다. 오히려 작은 키로 낼 수 있는 빠른 속도를 살리기 위해 하체 근력을 향상시켰다. 그 결과가 28세인 올해 뒤늦게 드러났다. 파올리니는 “작은 키는 약점이 아니다”라며 “모든 것엔 장단점이 있다. 키가 크다면 서브를 잘할 수는 있으나 민첩성이 떨어질 수도 있다”고 했다.
파올리니를 상대할 크레이치코바는 정반대다. 178㎝ 키에서 나오는 시속 177㎞ 서브가 강점이다. 크레이치코바는 올해 첫 메이저 대회인 호주 오픈을 8강으로 시작했지만, 그 뒤 고질병과도 같은 허리 부상과 독감으로 내내 부진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통증에 시달리고 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이날 열린 4강전에서 ‘우승 후보 1순위’ 세계 4위 옐레나 리바키나(카자흐스탄)를 주특기인 빠른 서브로 제압하면서 2대1 역전승을 얻어냈다. 크레이치코바는 2021년 프랑스오픈 이후 3년 만에 두 번째 메이저 우승에 도전한다.
상대전적에서는 크레이치코바가 앞선다. 2018년 호주오픈 1라운드에서 만났을 때가 유일한 맞대결이었다. 당시엔 크레이치코바가 2대0으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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