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새로운 '왕좌의 게임'

2024. 7. 13.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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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 정상들이 미국 워싱턴DC로 모였지만 이 회담이 가장 중요한 이벤트는 아니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TV 토론 이후 민주당 위기도 마찬가지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순방을 다녀온 아시아의 이벤트가 더 눈길을 끈다.

푸틴 대통령의 동아시아 방문과 시 주석의 중앙아시아 순방은 중국과 러시아의 파트너십에 새로운 긴장이 고조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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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WALL STREET JOURNAL 칼럼
Walter Russell Mead WSJ 칼럼니스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 정상들이 미국 워싱턴DC로 모였지만 이 회담이 가장 중요한 이벤트는 아니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TV 토론 이후 민주당 위기도 마찬가지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순방을 다녀온 아시아의 이벤트가 더 눈길을 끈다. 세계 정치의 중심이 인도·태평양으로 옮겨가고 있다.

미국이 ‘인도·태평양의 대가’로 거듭나려면 유라시아 지도자들을 연구해야 한다. 많은 권력이 집중된 이들과의 정상회담은 서방 외교의 사진 찍기용 이벤트보다 더 중요한 결과를 가져오는 경우가 많다. 최근 잇따른 인도·태평양 정상회담도 예외는 아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북한과 베트남을 방문했다. 시 주석은 최근 중앙아시아를 방문했고, 모디 총리는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을 위해 모스크바로 향했다.

 새로운 중·러 긴장 고조

푸틴 대통령의 동아시아 방문과 시 주석의 중앙아시아 순방은 중국과 러시아의 파트너십에 새로운 긴장이 고조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푸틴 대통령은 북한과의 협정을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필요한 무기와 병력의 지속적인 공급을 보장받았다. 러시아 민족주의자들은 서방과의 대결이 러시아를 중국의 고객으로 전락시킨다고 푸틴을 비난한다. 푸틴은 극동 지역에서 중국의 발을 의도적으로 밟아 중국과 이들 비평가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러시아는 여전히 독립적인 강대국이며, 중국 속국이 될 생각이 없다는 메시지다.

중국도 푸틴 대통령의 이웃 국가 방문이 달갑지 않다. 중국은 북한을 골칫거리로 보고 통제하길 원하지만, 러시아는 지역 교란자로서 북한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중국으로부터의 독립성을 강화하길 원한다. .

푸틴의 목표는 중앙아시아 공화국들을 모스크바가 주도하는 연방으로 재흡수하는 것이다. 이는 중국의 계획이 아니다. 중국의 인프라 투자는 이 지역을 중국과의 무역으로 재편하고 있다. 시 주석과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의 성명은 또 다른 단계를 예고했다. 양국은 카스피해 횡단 국제 운송 루트의 물량을 늘리기 위해 중국 상품을 러시아를 우회하는 경로로 이동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아시아 질서 변화 주목해야

모디 총리는 러시아와 중국의 관계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그는 이번 러시아 방문에서 흥미로운 대화를 나눴을 것이다. 미국이 이 대목에 너무 흥분할 필요는 없다. 새로운 긴장이 중·러 파트너십 해체를 의미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러시아와 중국, 그들의 동료인 수정주의자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접착제는 미국의 힘과 자유주의 이데올로기에 대한 두려움이다. 미국의 힘이 사라지면 이들 동맹국과 파트너 사이에 일어날 경쟁을 엿볼 수 있다. 1960년대 미국이 베트남 수렁에 빠지면서 두 나라는 멀어졌다. 1969년 중국과 소련은 분쟁 국경을 따라 탱크 전투를 벌였고, 마오쩌둥은 리처드 닉슨과 손을 잡았다.

오늘날 중·러 갈등은 1960년대 중·소 균열만큼 심각하지 않다. 세계 정치에서 영원한 것은 없고, 새로운 세계 질서 형성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기회와 위험은 공존한다. 지정학적 경쟁 시대에 미국은 아시아에서 벌어지는 ‘왕좌의 게임’을 공부해야 한다. 좋든 싫든 미국은 이 게임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원제 ‘Asia’s New ‘Game of Thron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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