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다, 이 풍경

권재륜 사진작가 2024. 7. 13. 00:4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주말]
[권재륜의 오감도(五感圖)]

서울 한남대교를 건너면서 볼 수 있는 한광교회 언덕 풍경이다. 이 장면을 보면 프랑스 노르망디의 몽생미셸이 생각난다는 사람이 많았다. 그런데 이 모습 볼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제3한강교(한남대교)를 걸어서 건널 때의 큰 낙이던 이 풍경은 곧 사라지고 우리나라 최고급 아파트들이 들어설 모양이다.

저 언덕의 땅과 집에는 많은 시민의 무수한 사연과 생계형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 그분들 입장을 고려하면 제3자가 재개발에 대해 함부로 이러쿵저러쿵 시시비비를 논할 수는 없다. 하지만 꽤 멋진 풍경이 사라지는 건 안타까운 일이다. 되도록 옛날 상태를 그대로 잘 보존하려는 나라들과 달리 무조건 높이 올리는 재개발이 우선인 나라. 이렇게 수익성, 경제성만 추구하다가는 온 나라가 아파트로 변하지 않을까 겁난다. 한국 사람, 고향은 있는데 남아 있는 고향 골목은 잘 없다. 지혜를 모아야 할 시점이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