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선망 직업이지만, 절반은 年수입 30만원
일부 인기 유튜버의 수입이 거액이라고 알려지고 나서, 유튜버는 초등학생들이 선망하는 직업이 됐다. 지난해 교육부가 초·중·고교 1200곳 학생을 조사한 결과, 유튜버(1인 미디어 창작자)는 초등학생의 희망 직업 4위에 올랐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국세청에 따르면 2022년 기준 1인 미디어 창작자의 연간 평균 수입은 2900만원, 특히 하위 50%는 1년에 30만원을 버는 것으로 나타났다. 절반 넘는 창작자가 사실상 한 달에 3만원도 못 번다는 것이다. 이 숫자도 소득이 있다고 국세청에 신고한 사람을 기준으로 한 것이다. 현재 국내 창작자가 모두 몇인지에 관한 공식 통계는 없다. 미국 소프트웨어 업체 어도비가 2022년 발표한 ‘크리에이터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에서 활동하는 창작자는 1750만명이다. 세금 신고를 할 수 없을 정도로 수익이 적거나 아예 없는 이가 절대다수임은 유추할 수 있다.
그럼에도 창작자를 선망하는 것은 몇몇 인기 유튜버 때문이다. 2022년에 창작자 수입 상위 1%인 393명의 1인당 평균 수입은 8억4800만원으로 3년 전(6억7100만원)보다 26.4% 늘었다. 이처럼 큰 수익을 얻으려면 더 자극적인 콘텐츠를 만들 수밖에 없다. 익명을 요구한 유명 유튜버는 “자극적인 내용을 올리면 이용자가 증가하고 수입이 늘어나는 것이 곧바로 보인다”며 “이 때문에 점점 더 자극적인 내용을 올릴 수밖에 없다”고 했다.
창작자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유튜브와 같은 플랫폼이 벌어들이는 수익도 늘어난다. 유튜브에서 발생한 광고 수익의 45%를 유튜브가 가져간다. 유튜브 쇼츠는 광고 수익의 55%가 유튜브 몫이다. 시청자가 유튜버에게 주는 후원금인 ‘수퍼챗’은 유튜브가 수수료 30%를 챙긴다.
한국의 인구 대비 창작자 수는 다른 나라보다 매우 많다. 어도비의 ‘크리에이터 보고서’에 따르면 그 비율은 34%다. 한국인 세 명 중 한 명은 유튜브나 아프리카TV, 틱톡 등에 콘텐츠를 올린 경험이 있는 셈이다. 이는 미국(26%), 영국(25%), 일본(15%)보다 훨씬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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