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 위스키 소주

최영재 2024. 7. 13.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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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DE SHOT
조명을 받아 반짝이는 거대한 순동 구조물이 관악기를 닮았다. 중후한 선율이 흘러나올 것만 같은 18개 동그란 유리창에서는 맑은 액체가 요동치고, 100ℓ 수조에는 순수한 알코올이 차오른다. 이곳 전북 부안 내변산양조장에서는 독일산 코테(KOTHE)사의 다단식 증류기를 사용해 소주를 만든다. 5억원 넘는 몸값을 자랑하는 이 증류기는 주로 그레인 위스키를 만들 때 사용한다. 9단 증류기 2개로 18단 증류 효과를 내 높은 도수의 순수한 알코올을 얻을 수 있다. 아버지 정태식 대표가 국산 쌀로 만드는 ‘줄포 생막걸리’를 원주로 사용하고 아들인 정경록 팀장의 ‘위스키 증류기’ 도전이 더해져 새롭게 진화한 전통주가 탄생한다. “다단식 증류기로 원주인 막걸리의 안좋은 향을 없앤 순수한 알코올을 얻은 다음 오크통 숙성을 거쳐 독특한 풍미를 추가한 것이 ‘백제소주’”라고 정 팀장이 설명했다. 선대의 전통과 후대의 감각이 어우러진 술이 진하게 익어간다.

사진·글=최영재 기자 choi.yeongj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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