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여론조성팀, 김건희 댓글팀? 뜻밖의 여론조작 폭로전

정철운 기자 2024. 7. 13.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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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이 공개한 김건희 문자와 '친윤' 장예찬 폭로로 드러난 여론조작 정황
참여연대 "장예찬 주장, 구체적이고 실행 정황도...김건희 댓글팀 선거 개입 가능성"
고민정 "공무원 개입 여부, 한동훈 인지 여부, 활동 경비까지 밝혀야" 이준석도 참전

[미디어오늘 정철운 기자]

▲김건희 여사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연합뉴스

이번엔 '여론조작' 파문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법무부 장관 시절 온라인 여론조성팀을 따로 꾸려 왔다는 의혹이 '친윤'으로 분류되는 장예찬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을 통해 등장해 파문이 거세지고 있다. TV조선을 통해 공개된 김건희 여사가 지난 1월23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선 “제가 댓글팀을 활용해 위원장님과 주변에 대한 비방을 시킨다는 얘기를 들었다. 결코 그런 일은 없었다”는 대목까지 등장한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1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장예찬 전 최고위원이 공개한 사설 여론조성팀, 일명 한동훈팀의 메시지에는 '이화영 드러누은 이슈는 더 끌고 가자', '커뮤니티, 유튜브 조치할게', '선거 전략상 최대한 활용하는 것', '이것 좀 자연스럽게 띄워 줘'라는 등 포털을 겨냥해 여론조작을 한 대목이 나온다. 또 참여연대를 겨냥한 여론조작을 요청하며 '장관님께도 보고드림'이라는 대목도 나온다”며 여론조작 시도 가능성을 제기했다. 앞서 장예찬 전 최고위원은 지난 9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한동훈 후보야말로 사실은 법무부 장관할 때부터 여론 관리를 해주고 우호적인 온라인 여론을 조성하는 팀이 별도로 있었다”고 폭로했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장예찬 전 최고위원의 폭로가 사실이라면 법무부 외곽에 여론조성팀이 존재했다는 것으로, 이 팀의 활동에 공무원이 개입했는지, 한동훈 장관이 인지했는지, 활동 경비는 어디서 나왔는지, 명백하게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김건희 여사가 한동훈 전 장관에게 보낸 문자에서 언급한 댓글팀도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문제”라며 “각종 논란과 의혹이 꼬리를 물고 있는 김 여사의 입에서 나온 말이기 때문에, 댓글팀이 없었다는 것인지, 댓글팀은 있는데 비방 행위를 한 것은 아니라는 것인지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참여연대는 12일 입장을 내고 “장예찬 전 최고위원이 밝힌 내용은 상당히 구체적이고 실행된 정황도 보인다”며 “지난해 5월16일 여론조성팀 관계자가 장예찬 전 최고위원에게 참여연대 관련 자료와 함께 '참여연대 조지는데 요긴하게 쓰시길. 장관님께도 보고드림' 문자를 보냈고, 장예찬 전 최고위원은 5월17일 이 자료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개하면서 참여연대를 공격했다”고 전하며 “'좋아요'를 누르는 이미지 관리를 넘어, 여론을 왜곡하고 집권 세력과 견해가 다른 이들을 공격하는 수단으로 활용된 것”이라며 한동훈 후보의 해명을 요구했다.

참여연대는 “김건희 여사의 '댓글팀'이 언급된 문자는 지난 1월23일 발송된 것으로 22대 총선을 앞두고 있는 시기다. 그런 만큼 '댓글팀'이 선거에 개입했을 가능성도 있다”면서 “김건희 여사의 '댓글팀' 또한 실재하는지, 대통령실이 관여했는지, 선거에 개입했는지, 자금의 출처 등에 대한 본인의 해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2012년 대선 당시 국정원은 댓글 공작을 벌여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유죄 판결을 받은 바 있다”고 전한 뒤 여론조작 의혹이 사실이라면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용납될 수 없는 행위”라고 경고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당대표 출신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까지 논란에 불을 지폈다. 이 의원은 1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용산 이전이나 이런 것 때문에 여론이 안 좋게 돌아가니까 집권 초기에 모 인사가 굉장히 저랑 있는 자리에서 대표님, 저희 그때 대선 때 있던 애들 좀 써야 되는 거 아닙니까? 이래 가지고 제가 놀라가지고 대선 때 뭘요? 이렇게 했는데 그래서 인사가 그때 잘못 말한 거 깨닫고 거기서 입을 닫더라”라고 말했다. 진행자가 '대선 때 있던 애들이 그럼 댓글팀을 얘기하는 거라고 느꼈나'라고 묻자 이준석 의원은 “저는 그렇다고도 볼 수 있게 느꼈다. 뭘 했는지는 나도 모르지만 좀 나한테 숨기고 싶은 게 있나 보구나, 이런 생각을 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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