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와 사색] 달은 아직 그 달이다

2024. 7. 13.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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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은 아직 그 달이다
이상국

나 어렸을 적 보름이나 되어 시뻘건 달이 앞산 등성이 어디쯤에 둥실 떠올라 허공 중천에 걸리면 어머니는 야아 야 달이 째지게 걸렸구나 하시고는 했는데, 달이 너무 무거워 하늘의 어딘가가 찢어질 것 같다는 것인지 혹은 당신의 가슴이 미어터지도록 그립게 걸렸다는 말인지 나는 아직도 알 수가 없다. 어쨌든 나는 이 말을 시로 만들기 위하여 거의 사십여년이나 애를 썼는데 여기까지밖에 못 왔다. 달은 아직 그 달이다.
『달은 아직 그 달이다』 (창비 2016)

초승달은 음력 달의 처음 셋째 날에 떠오릅니다. 반면 그믐달은 음력 달의 마지막 날에 떠오릅니다. 이날이 지나면 달은 태양과 같은 방향으로 이동해 하루 정도 잘 보이지 않는 월삭의 시기를 지나 다시 초승 상현 보름 하현 그믐으로 이어지는 것이고요. 다만 간혹 초승달과 그믐달이 혼동될 때가 있습니다. 달력을 확인하는 것 외에도 초승과 그믐을 구별하는 좋은 방법이 있습니다. 초승달은 상대방의 볼에 내 오른손을 가져다 댄 모양이고 그믐달은 상대가 오른손으로 내 볼에 손을 가져다 대는 모양입니다. 달의 이름을 정확히 아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랑을 표현하는 일이다.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박준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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