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협회 이어 박지성도 정몽규 겨냥, “분명 스스로 선택해야”

허윤수 2024. 7. 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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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지도자협회가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논란으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사퇴를 촉구한 가운데 박지성도 책임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도자협회는 축구협회의 홍명보 대표팀 감독 선임을 언급하며 "지난 5개월간의 무능과 반복되던 시행착오를 종결지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더 심한 혼돈과 또 다른 기만의 서막이 되고 말았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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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대표팀 감독 선임 논란에 "슬프고 참담하다"
"누군가는 결단해야 한다"
지도자협회 역시 "자격 없다"라며 사퇴 촉구 성명 발표
(왼쪽부터)정몽규 회장과 박지성. 사진=대한축구협회
전 축구선수 박지성이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문화행사 ‘MMCA: 주니어 풋살’에서 미래세대 토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대한지도자협회가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논란으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사퇴를 촉구한 가운데 박지성도 책임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지성은 12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MMCA 플레이 주니어 풋살’ 행사에 참여한 뒤 현재 한국 축구가 맞닥뜨린 상황에 대해 말했다.

박지성은 가장 먼저 든 감정이 슬픔이라고 말하며 “한국에서 축구를 시작했고 여전히 축구계에 있으나 ‘우리가 이것밖에 되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될 수밖에 없었나’에 대한 아쉬움이 커서 축구인으로 슬프고 상당히 마음 아프다”라고 덧붙였다.

가장 슬픈 부분에 관해 묻자 “뭐 하나 확실한 답이 없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2002 한일 월드컵으로 인해 한국 축구는 상당히 변했고 앞으로 변할 거란 기대가 있었는데 그때와 달라진 게 무엇인가라는 답을 이렇게 받았다는 게 말할 수 없을 만큼 참담하다”라며 “저 역시 거기서 순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는 걸 잘 알기에 이 상황을 맞이하는 모든 축구인이 가슴 아플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성과 정몽규 회장. 사진=대한축구협회
박지성은 “이미 협회의 신뢰는 떨어졌고 회복하기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하며 답이 보이지 않는 상황인 건 확실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누군가는 결단을 내려야 할 거고 시간 안에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결국 한국 축구이자 협회 수장인 정 회장의 결단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박지성은 “규정이 없는 상황에서 협회장 자리에서 내려와야 한다 만다는 외부 압력으로 어디까지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라며 “회장님께서 스스로 선택하셔야 하는 상황인 건 분명하다”라고 힘줘 말했다.

그는 “또 그만둔다고 했을 때 대안이 있는지도 고민해 봐야 한다”라며 “당장 뭔가를 해야 한다는 것보다 장기적으로 협회를 바라보는 시각을 바꾸고 신뢰를 줄 수 있을지가 우선”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 상황에서 그 답이 맞는 거라면 그렇게 해야 한다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라고 덧붙였다.

10일 오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내정된 울산 HD 홍명보 감독이 광주FC와의 경기 후 자신을 비판하는 걸개가 내걸린 서포터스석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이날 지도자협회도 ‘한국 축구 퇴보시키는 정몽규 회장은 즉각 물러나야’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지도자협회는 축구협회의 홍명보 대표팀 감독 선임을 언급하며 “지난 5개월간의 무능과 반복되던 시행착오를 종결지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더 심한 혼돈과 또 다른 기만의 서막이 되고 말았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임생 협회 기술총괄이사가 정 회장으로부터 홍 감독 선임의 모든 권한을 받았다는 점도 문제 삼았다. 지도자협회는 “숨겨야 할 일이 없다면 모든 권한과 책임을 준 회장에게 과정과 결과를 보고해야 하는 건 상식”이라며 회장에게 중차대한 국가대표 감독 선임과 기자회견을 회장에게 보고 없이 했다는 건 월권이라고 말했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사안 관련 임원 회의를 마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회의 결과를 발표한 뒤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도자협회는 정 회장에게도 “전 국민적 관심사가 된 감독 선임 문제를 보고도 받지 않고 기술총괄이사 독단적으로 결정하게 했다면 그런 회장은 있으나 마나 하다”라며 “자격이 없다는 걸 스스로 입증했다”라고 비판했다.

지도자협회는 많은 축구인이 역대 이렇게 무능하고 무책임한 축구협회를 본 적이 없다고 한다며 “총체적 난국을 조장하고 더 큰 혼란만 가중하는 책임은 전적으로 정 회장에게 있다고 명백히 밝힌다”라면서 “모든 과정과 결과에 책임지고 즉각 회장직에서 사퇴하길 촉구한다”라고 말했다.

허윤수 (yunsport@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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