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우 뒤 대청호 ‘쓰레기 몸살’…화물차 400대 분량
[앵커]
이번 호우 기간 충청권의 식수원인 대청호 인근에 3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각종 쓰레기가 대청호로 떠밀려 왔습니다.
25톤 화물차, 4백 대 분량의 엄청난 양이어서 식수에 영향을 줄까 우려되는데, 또 비 소식이 있어 바로 치우기도 힘든 상황입니다.
이유진 기자가 직접 현장을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충청권 400만 가구의 식수원, 대청호 상류입니다.
엿새 동안 충북 옥천 일대에 쏟아진 비로 온통 흙탕물로 변했고, 각종 쓰레기로 뒤덮여있습니다.
가까이 가보니 페트병, 스티로폼 같은 폐기물에 나뭇가지까지 수북이 쌓였습니다.
쉴새 없이 쏟아진 폭우에 상류 지역에서 떠내려온 겁니다.
배가 앞으로 나아가기 힘들 정도로 각종 쓰레기들이 뒤엉켜 빼곡하게 차 있습니다.
대청호를 메운 쓰레기의 양은 만 세제곱미터로 추정됩니다.
25톤 화물차, 400대 분량입니다.
[김태원/대청호 수난구조대장 : "쓰레기들이 지대가 낮은 대청호 쪽으로 유입이 많이 돼요. 별것 별것이 다, 장마철만 되면 철새들 날아들듯이…."]
대형 부표를 이어 만든 차단막.
하류에 있는 취수 시설로 쓰레기가 유입되는 걸 막으려고 임시로 설치한 겁니다.
아직 수위가 지면에 가까울 정도로 높은 데다 비가 또 올 수 있어 당장 배를 띄워 쓰레기를 치우기는 위험하기 때문입니다.
[박대진/한국수자원공사 대청댐지사 환경차장 : "본격적인 수거는 수문 방류, 기상 여건, 작업자 안전을 고려해서 시작할 예정이라 유동적입니다."]
지난해 여름 두 달 동안 호우로 인해 대청댐에 모인 쓰레기는 2만 세제곱미터, 다 치우는 데 꼬박 한 달이 걸렸습니다.
다행히 식수에 영향을 미치진 않았지만, 쓰레기 수거가 지연되거나 비가 더 많이 오면 안전을 장담할 수 없습니다.
충청권에는 다음 주에도 많은 비가 예보됐습니다.
KBS 뉴스 이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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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진 기자 (reasontru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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