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찾으시겠네요" 범죄 은폐 시도한 이단 종교 신도 ('용감한 형사들')[종합]

김채윤 2024. 7. 12.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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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감한 형사들3

[OSEN=김채윤 기자] ‘용감한 형사들3’에서 이단 교회에서 만난 여성을 살해한 사건의 전말이 밝혀졌다.

12일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용감한 형사들3’ 45회에 방수일, 김영경 경사 출연해 렌터카 살인 사건의 수사기를 공개했다.

아흔이 넘은 고령의 할머니의 실종신고로 최초 접수된 신고 내용은 "일주일에 한 번 이상은 꼭 통화를 하는 딸과 20일째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것. 그러나 실종자가 친딸이 아닌 양딸이었고, 성인의 실종신고는 본인의 의지에 의한 ‘단순 가출’이나 '외출'로 보는 경향이 강해 수사를 시작하기에 어려움이 많았다.  

그러나 연이은 할머니의 수사 요청으로 집 주인의 협조를 받아 경찰이 실종자의 집에 들어갔다. 딸의 휴대전화가 전원이 꺼진 상태로 집 안에 있었던 데다, 실종자가 복용하던 상비약이 뭉치 째로 그대로 있는 것을 보고 단순 외출로 보기 어려운 정황이 드러났다.

용감한 형사들3

딸이 평소 다녔던 병원과 직장, 전남편까지 수소문해봤으나 실종자에 대한 정황은 파악할 수 없었다. 그런데 딸이 입원했던 병원의 관계자에게서 '교회를 열심히 다녔다'는 단서를 찾게 된다.

딸이 다니는 교회는 다름 아닌 사이비 종교였다. 폐쇄적인 성격의 집단 때문에, 수사가 어려울 것이라 걱정했으나 의외로 흔쾌히 수사에 응했다. 교회 측에서도 예배에 늘 빠지지 않고 참석하던 분인데, 9월 무렵부터 교회에 잘 나오지 않아서 신도들 측에서도 걱정했다는 말을 전했다. 딸과 친하게 지냈던 신도들 역시도 “몇 달간 만난 적 없다”, “연락이 닿지 않는다”라고 입을 모았다.

그 뒤 “딸 집에서 이상한 게 나왔다”라며 어머니의 추가 제보로 발견된 것은 딸이 쓴 ‘사랑의 서약서’였다. ‘’이성문제’, ‘육체적 문제’는 모두 잊고 영적으로 성숙한 사람으로 거듭날 것을 다짐합니다’라고 시작하는 문서에는 딸이 실종되었던 시기의 날짜가 적혀 있었다.

서약서 말미에 적힌 인물의 서명은 수사 중 만났던 친한 교회 신도 강씨(가명)의 것이었다. 당시 교회 안에서 만난 친한 누나 동생이라고 했었으나, 이는 거짓 진술임이 드러났다.

용감한 형사들3

영장을 청구하고 통화 내용을 추적해본 결과, 가장 마지막으로 통화한 사람이 강씨였고, 통화 시점 그의 위치 추적 결과도 실종자의 집 근처로 확인되었다. 경찰의 수사에 강씨는 “잠깐 통화했던 것 같기도 하다”에서 “잠깐 만났던 것 같기도 하다”라는 시그로 지속적으로 진술을 번복하며 혼란케 했다. 그는 알고보니 대낮에 흉기를 들고 돌아다니는 등 6년 정도 복역을 한 이력이 있는 전과자였다.

실종자와 마지막 통화를 했던 날 오후에 렌터카를 빌려간 강씨는 “차가 불에 좀 탔다”라고 하며 차를 반납했다. 다행히 불에 탄 시트를 보관하고 있었던 렌터카 사장 덕분에 증거를 확보한 경찰이 국과수에 감식을 요청한 결과. 차량 뒷좌석 토사물에서 실종자의 DNA가 발견되었다.

실종자가 구토한 정황과 DNA를 발견한 정황을 이야기하자 "실종자가 멀미를 해서 토를 한 것 때문에 다퉈서 여자를 먼저 내려줬다. 화가 나서 번개탄은 혼자 피웠다"라며 거짓 진술을 일관했다. 또 경찰에게 내가 그렇게 의심되면 “시체라도 가지고 와보세요”라고 하며 경찰을 도발하기까지 했다.

용감한 형사들3

당시 강씨가 빌린 렌터카의 GPS 이력을 추적해보니 회사 근처 ATM에서 현금 80만원을 인출해 가평으로 향했던 것이 드러났다. 강씨는 가평 오거리부터 인적이 드문 미룡교까지 40분 거리를 4시간에 걸쳐 이동하면서 가다 서다를 반복했다. 미룡교에서 빠져나와 계속 강변을 끼고 돌면서 주변을 계속 맴돌며 다음날 9시까지 340km를 이동하며 시체를 유기할 곳을 찾았던 것이다.

이때, 차를 잠깐 세운 곳만 80여곳이었고 이미 사건 접수 8개월이 지나 시신은 훼손이 많이 진행된 상태였다. 경찰은 마지막 담판을 짓기로 결심하고 시신이 유기되었을 것 같은 장소를 보여주자 “곧 찾으시겠네요”라며 경찰을 도발하는 듯한 태도를 보여 패널들의 충격을 샀다.

가능성 없던 유기 장소를 다시 물색하기 시작한 수사팀은 계곡 근처에서 멈춰서 회사 동료와 통화를 했던 정황을 파악했다. 경국 북한강변을 수백 번 수색한 끝에 발견한 시신은 카펫에 돌돌 감겨 있었다. 낡은 옷에 남은 지갑을 확인해보니 사라진 실종자의 것과 일치했다.

용감한 형사들3

경찰의 긴급체포에도 강씨는 황당한 궤변을 늘어놓았다. “제가 그 여자를 산에 두고 온 것 인정하겠습니다. 그런데 제가 죽인 건 아닙니다”라며 범행을 부정하는 것은 물론이고, “제가 죽인 것 봤어요? 못봤잖아요”라며 거짓말을 늘어놓아 패널들이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날, 범행동기에 대해 경찰은 동거녀와 관계를 정리할 것을 요구하던 피해자가 “동거녀와의 관계를 교회에 알리겠다”라고 하자, 피해자를 살인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추정했다.

/chaeyoon1@osen.co.kr

[사진] ‘용감한 형사들3’ 방송 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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