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까지 앞섰는데 승리요건 못 채운 투수가 있다…KIA 27세 외야수에게 고통 안기고 ‘불운의 퇴장’[MD광주]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13-0까지 앞섰는데 승리요건을 못 채운 투수가 있다?
사실이다. SSG 랜더스 좌완 오원석(23)운 12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주말 원정 3연전 첫 경기에 선발 등판, 2⅓이닝 2탈삼진 2사사구 무실점했다. 평균자책점 4.04.
오원석은 야탑고를 졸업하고 2020년에 SSG에 1차 지명으로 입단했다. SSG는 오원석에게 꾸준히 선발투수로 기회를 주고 성장을 독려한다. 그러나 확실하게 성장하지 못한다. 시즌 10승도, 규정이닝 3점대 평균자책점도 한 번도 채우지 못했다.
140km대 초~중반의 패스트볼을 뿌린다. 이날 최고 147km까지 찍었다. 데뷔 초반엔 130km대 후반에 그쳤으나 체계적으로 운동을 하고 선발투수로 경험을 쌓으면서 힘과 요령이 어느 정도 붙었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올 시즌 패스트볼 평균 142km.
여기에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섞는다. ABS 시대가 열린 올해 커브 비중을 늘리고 슬라이더 비중을 조금 줄였다. 어쨌든 패스트볼에 힘이 생기면서 충분히 매력 있는 좌완으로 커 나가고 있는 건 사실이다. 단, 투구내용에 기복이 심한 편이다. 갑자기 공이 흩날리며 무너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런 오원석은 이날 전까지 올 시즌 5승5패1홀드 평균자책점 4.15였다. 6월6일 삼성 라이온즈전 5이닝 1피안타 6탈삼진 6사사구 무실점으로 시즌 5승을 따낸 뒤 네 경기 연속 승수를 따내지 못했다. 이날은 타선이 일찌감치 폭발했다. 3회에만 10점을 뽑으면서 승부를 갈랐다.
그런데 10점 리드를 안고 올라온 오원석이 스스로 무너졌다. 선두타자 김태군을 커브로 좌익수 뜬공 처리했다. 그런데 후속 최원준에게 초구 몸쪽으로 142km 패스트볼을 던지다 헬멧을 강타했다. 패스트볼이 손에서 빠지긴 했지만, 명확한 헤드샷이었다.
결국 구심은 오원석에게 퇴장을 명했다. 5회까지 12점을 내줘도 승리요건을 갖출 수 있었지만, 헤드샷 하나로 6승을 날려야 했다. 오원석은 터벅터벅 마운드에서 내려와 최원준에게 사과를 표하고 퇴장했다. 허무한 하루였다. 1~2회에 패스트볼 위주로 KIA 타선을 잘 요리했기에, 오원석으로선 더더욱 아쉬운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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