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푸틴, 헝가리 총리 통해 美트럼프에 메시지 등 전달 안해"

"서면·구두 메시지·메일 전달되지 않아"

[모스크바=AP/뉴시스] 러시아 크렘린궁은 12일(현지시각)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게 어떠한 편지 혹은 메시지를 전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5일(현지시각)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한 오르반 빅토르(왼쪽) 헝가리 총리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크렘린궁에서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는 모습. 2024.07.12.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러시아 크렘린궁은 12일(현지시각)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게 어떠한 편지 혹은 메시지를 전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관련 질문을 받고 "아니다. 오르반 총리는 푸틴 대통령에게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만날 계획을 알리지 않았으며, 서면이나 구두로 작성된 편지, 메시지는 전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난 11일 타임지는 평화 중재자를 자처하고 있는 오르반 총리가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이후 플로리다에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자택 마러라고 리조트를 방문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오르반 총리는 올해 하반기 헝가리가 유럽연합(EU) 순회의장국이 된 후 평화 중재자를 자처하고 있다.

오르반 총리는 지난 2일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조속한 휴전과 평화협상을 촉구했다. 같은 달 5일 오르반 총리는 러시아 모스크바호 향해 푸틴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전쟁 해결, 평화 회담 시작을 위한 잠재적 방법에 대해 논의했다.

이후 오르반 총리는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을 만나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평화 방안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8일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성공적인 중재는 "진지하고 강력한 동맹"을 통해서만 이뤄질 수 있다며 오르반 총리를 비판했다. 오르반 총리와 푸틴 대통령의 회동에 대해서도 "전쟁을 끝내고 싶어한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고도 지적했다.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인 샤를 미셸도 "헝가리가 유럽연합(EU)을 대신해 러시아와 교류할 권한이 없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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