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타 투런으로 역대 9번째 1200타점 삼성 강민호 “야구 오래하긴 했구나··· 잘 마무리하자는 생각 항상 한다”
삼성 강민호(39)가 연이틀 손맛을 봤다. 강민호는 12일 잠실 두산전, 6-4로 앞서던 8회초 1사 1루에서 대타로 들어가 두산 박치국의 초구 투심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10*, 시즌 7호 홈런. 전날 NC전에 이어 이틀 연속 홈런을 때렸다. 강민호의 2점 홈런으로 삼성은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고, 9-5로 경기를 끝냈다. 올시즌 두상 상대 9승 1패 압도적 우위도 이어나갔다.
강민호는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나 “(박진만) 감독님이 5회 이후 상황이 생기면 나갈 수 잇도록 준비하라고 하셨다. 5회부터 계속 몸은 풀고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초반 부진했고, 아직도 부진하고 있지만 그래도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로 타격감이 조금씩 좋아지는 것 같다”며 “제가 못치고 있지만 팀이 잘 나가고 있는 만큼 더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홈런 상황에 대해서는 “박치국의 투심이 워낙 좋다는 이진영 타격코치님 조언이 있었다”며 “투심은 (타이밍이) 늦으면 땅볼이 나올 확률이 많기 때문에, 앞에서 포인트를 두고 치려고 한 게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날 홈런으로 강민호는 KBO 역대 9번째 1200타점 기록을 세웠다. 이승엽, 양준혁, 김태균 등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들이 1200타점을 넘겼다. 포수 1200타점은 강민호가 처음이다.
강민호는 “요즘 보면 역대 10번째 안으로 들어가는 기록이 많은데 ‘야구를 오래 하기는 했구나’ 그리고 ‘건강하게 잘하고 있구나’ 싶다”며 “그래서 잘 마무리하자는 생각을 항상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은 젊은 타자들이 많은 팀이다. 그래서 좋은 쪽으로든 안좋은 쪽으로든 분위기를 잘 탄다는 평가다. 무섭게 연승을 달리다가도 또 긴 연패의 늪에 허덕이기도 했다. 강민호는 “개인적으로는 후배들이 너무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신바람 나게 뛰는 모습이 선배로서 대견하다. 이 더운 무더위에 그저 나이 어리다고 뛰는게 쉽지는 않은데, 약한 모습 보이지 않고 계속 경기 나가려고 하는게 정말 보기 좋다”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그는 “연패 없이 위닝 시리즈만 계속하면 좋겠지만, 그건 저희들이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선수들은 정말 잘하고 있다”며 “분명 시즌 전만 해도 하위권으로 분류됐는데, 야구는 정말 분위기 싸움인 것 같다. 지금 분위기 대로 고참으로 더 파이팅 내고 이끌어보겠다”고 했다.
최근 삼성은 대대적인 코치진 개편을 겪었다. 전반기 내내 상위권을 달렸는데 이례적인 조치라는 평가다. 강민호는 “동요하지 말자고 선수들한테 이야기를 했다. 앞전 계셨던 코치님들께 많은 도움을 받은 건 사실이고, 또 새롭게 코치진이 바뀌었지만 선수는 그대로 있다”며 “선수들은 동요하지 말고, 우리가 할 수 있는 플레이만 하자고 말을 했다”고 전했다.
잠실 |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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