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보리스 존슨, 킴 카다시안...또 역대급 하객 모였다
세계 9위이자 아시아 최고 부호 무케시 암바니(67) 인도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회장 막내아들의 결혼식이 12일 오후 3시(현지 시각)부터 사흘간 시작됐다. 결혼식 장소는 암바니 가문이 소유한 지오 월드 컨벤션 센터로 인도 제1 금융 도시 뭄바이에서도 가장 부동산 가격이 비싼 지역이다. 암바니 가문은 손님맞이를 위해 제트기 3대를 포함, 전세기를 100대 이상 빌리는 등 이번 결혼을 위해 6억달러(약 8272억원)에 이르는 천문학적인 금액을 쏟아부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결혼식 주인공은 가문의 막내아들 아난트 암바니(29)와 인도 제약 회사 앙코르 헬스케어 CEO의 딸 라디카 머천트다.
초호화 결혼식에 걸맞게 하객도 정치·경제·스포츠·문화 분야 등을 망라해 세계적인 유명 인사들이 대거 초청됐다. 우리나라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초대를 받았다. 이 회장은 암바니 회장의 다른 두 자녀 결혼식에 모두 참석했는데, 삼성전자는 이동통신 네트워크 장비 분야에서 릴라이언스 그룹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 보리스 존슨과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 스티븐 하퍼 전 캐나다 총리 등 정치 지도자와 글로벌 투자은행 HSBC의 마크 터커 회장, 세계적 방산 기업 록히드마틴의 제임스 타이클레 CEO, 영국 최대 에너지 기업 BP의 머리 오친클로스 CEO 등도 참석했다. 배우 킴 카다시안과 존 시나, 잔니 인판티노 FIFA(국제축구연맹) 회장, 전 복싱선수 마이크 타이슨 등도 얼굴을 내밀었다.
지난 3월 열린 프리웨딩(pre-wedding·결혼식 사전 축하 파티)도 본식에 못지않게 호화로운 가운데 유명인들이 대거 참석해 전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당시 결혼 피로연에는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딸 이방카 트럼프 등 유명 인사 1200명이 참석했다. 지난 5월에는 양가 친척들을 이탈리아에서 프랑스로 가는 3일간의 크루즈 여행에 초대해 파티를 열었다. 지난 5일 열린 산기트(인도 결혼식에서 신부를 위한 축하연) 행사에선 캐나다 출신 팝스타 저스틴 비버가 등장했는데, 축가를 부르는 대가로 1000만달러(약 137억원)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포브스에 따르면, 암바니 회장은 현재 순자산이 1160억달러(약 160조원)로 아시아 1위이자 세계에선 아홉째 부호다. 그의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는 인도 14억 인구 대다수가 이용하는 통신업을 비롯해 석유 및 가스부터 소매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연간 1000억달러(약 137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재벌이다. 암바니 회장의 집은 2조원이 넘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집으로 알려진 27층짜리 ‘안틸리아 타워’다. 베르사유 궁전보다 넓은 연면적(3만7161㎡)을 자랑하며 비행기 격납고와 헬기장이 3개씩 있고 600여 명의 직원이 상주할 정도로 호화롭고 거대하다.
암바니 가문만이 아니라 인도 부호의 결혼식은 호화롭기로 유명하다. 세계 최대 철강 회사 중 하나였던 아르셀로 미탈의 설립자이자 ‘철강왕’으로 불리기도 했던 락슈미 미탈은 2004년 딸의 약혼식을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에서 일주일간 열기도 했다. 결혼식은 베르사유보다 더 호화스럽게 지었다는 프랑스의 보르비콩트성(城)에서 치렀다. 들어간 비용만 5500만달러(당시 약 500억원)가 넘는 호화판 결혼식으로 인도의 한 매체는 ‘아빠, 에펠탑도 사줘’란 제목으로 보도했다.
이처럼 인도 부호들이 초호화 결혼식을 여는 것은 오랜 힌두 풍습의 영향으로 결혼식을 3~4일에 걸쳐 치르는 전통 때문이다. 여기에다 최근 인도 경제가 급성장하면서 더욱 화려하고 큰 결혼식을 열어 사회적 지위와 부, 권력을 과시하고 영향력을 행사하는 기회로 삼는 경향도 호화 결혼식 풍조에 한몫하고 있다. 해외 매체들이 “인도 유력 가문들 사이에 서로 더 화려하고 큰 결혼식을 하려는 경쟁 심리까지 있다”고 보도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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