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기판 만들던 20대 청년에서, 전략가 챔피언이 된 장현진
[앵커]
올 시즌 슈퍼레이스 4라운드까지 3번이나 우승컵을 들어 올린 드라이버, 바로 장현진인데요.
자동차 계기판을 개발하던 20대 청년에서, 슈퍼레이스 랭킹 1위의 베테랑 드라이버가 된 장현진을 허솔지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직전 라운드 우승자에게 무게를 더해주는 핸디캡 규정에 따라 3라운드, 장현진의 차에는 50kg 납 바벨이 실려있었습니다.
불리한 상황에서 장현진은 타이어 교체와 급유를 가장 먼저, 가장 빠르게 하는 전략을 선택했습니다.
[중계 멘트 : "(장현진이) 피트 인을 가장 먼저 하는 전략을 세웠고, 그게 아주 적중했습니다."]
무게 가중이 무려 100kg으로 늘어난 4라운드 이번엔 타이어 전략이 맞아 떨어졌습니다.
낮에 내린 비로 젖은 노면이, 빠르게 마를 것을 예상하고 홈이 없는 '드라이 타이어'를 선택한 게 대역전극의 승부수가 됐습니다.
[장현진/서한 GP : "'할 수 있겠어?' 감독님이 그러더라고요. '해봅시다!' 했죠. 남들과 같은 조건이면 승산이 없으니 나는 다른 전략으로 한 번 해보겠다!"]
협회 공인 100경기를 돌파하며 차곡차곡 쌓아온 경험과 전략으로 2, 3, 4라운드 우승을 휩쓴 장현진.
베테랑, 전략가, 승부사로 불리지만 사실 알고 보면 20대까지 레이싱 경험 없는 계기판 개발자였습니다.
[장현진/서한 GP : "원래 전공은 컴퓨터 하고 전자 쪽이 전공이에요. (계기판을 만들다가) 왜 그렇게 만들었을까? 왜 그 정보가 필요할까? 자꾸 '왜?' 하다 보니 관심이 생겼죠."]
뒤늦게 들어선 서킷이 이제는 인생길이 된 드라이버 장현진, 47살의 적지 않은 나이지만 100kg 바벨을 싣고도 멈추지 않았던 것처럼, 이제 또 한 번 시동을 걸 준비를 마쳤습니다.
[장현진/서한 GP : "지금도 내일 시합을 간다고 하면 가슴이 콩닥콩닥 뛰고 지금도 설레요. 완전히 퍼펙트한 경기로 여러분들께 기쁨을 선사해 드리겠습니다."]
KBS 뉴스 허솔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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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솔지 기자 (solji26@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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