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왕설래] 사이버 레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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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2월12일 아동성범죄자 조두순의 출소 현장에 유튜버들이 대거 몰려 들었다.
사이버 레커 채널 '탈덕수용소' 운영자 박모씨가 2021년 10월부터 2023년 6월까지 아이돌 가수 장원영 등 유명인 7명을 비방하는 유튜브 영상을 23차례 올려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됐는데 검찰이 유튜브 채널 계좌를 조사하니 2억5000만원을 번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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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2월12일 아동성범죄자 조두순의 출소 현장에 유튜버들이 대거 몰려 들었다. 이들은 “조두순에게 참교육을 시키겠다”며 조씨의 경기도 안산 집 앞에서 호송 차량을 걷어차는 등 난동을 부리고 이를 생중계했다. 촬영 경쟁 몸싸움 끝에 일대일 격투를 벌이고, 밤늦게까지 욕설을 하다 주민들의 항의를 받자 “이런 상황에서 잠이 오냐”며 되레 큰소리를 쳤다. 오죽했으면 안산시장이 “조두순을 돈벌이 수단으로 삼은 유튜버들은 당장 떠나라”고 했을까.
2021년 6월 한강에서 숨진 채 발견된 의대생 손모씨 사건이 세간에 알려지자 사이버 레커들이 기승을 부렸다. '손씨 친구 A씨의 아버지가 강남세브란스병원 교수다', '전 강남경찰서장이 A씨의 삼촌이다', '손씨 혈흔이 카메라에 잡혔다' 등 타살이라는 억측과 무분별한 주장들이 쏟아졌다. 숨진 손 씨를 누군가 등에 업고 기어간다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CCTV 영상을 변조한 것이었다. 이 사건을 다룬 사이버 레커들은 한 달에 많게는 4000만원 가까이 수익을 올렸다. 유명한 사이버 레커들은 라이브 방송 한번에 500만~1000만원 수익을 올린다고 한다. 사이버 레커 채널 ‘탈덕수용소’ 운영자 박모씨가 2021년 10월부터 2023년 6월까지 아이돌 가수 장원영 등 유명인 7명을 비방하는 유튜브 영상을 23차례 올려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됐는데 검찰이 유튜브 채널 계좌를 조사하니 2억5000만원을 번 것으로 드러났다.
1010만 구독자를 보유한 ‘먹방 여신’ 유튜버 쯔양이 수년 동안 매니저 역할을 해온 남자 친구의 협박·갈취에 시달렸던 정황을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11일 공개해 파장이 크다. 이번 사태는 쯔양이 남자 친구에게 협박받은 것을 알게 된 사이버 레커들이 이 사실을 돈벌이에 어떻게 활용할지 모의하는 정황이 담긴 녹취가 폭로되면서 드러났다. 이들은 ‘쯔양이 과거 유흥업소에서 일했다’는 유튜브 영상을 방영하겠다며 수천만원을 뜯어낸 혐의로 검찰 수사를 앞두고 있다. 남의 불행과 고통을 먹잇감으로 삼은 악질범죄가 아닐 수 없다.
지난 2월 발표된 한국언론진흥재단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92.0%가 사이버 레커에 대해 “사회적으로 큰 문제”라고 답했다. 사이버 레커의 콘텐츠로 인한 유명인의 권리 침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가해자에 대한 처벌 강화’(94.3%)가 꼽혔다. 사이버 레커들의 폭주를 막을 강력한 수단이 필요하다.
채희창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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