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한 감기인줄 알았는데 머리랑 피부 다 벗겨져…알고 보니 '이 질환'?

지해미 2024. 7. 12.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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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 아닌 패혈증…의사는 요로감염증으로 오진하기도
레아 데니는 패혈증 치료를 받고 회복됐지만, 머리카락이 빠지고 손발 피부가 벗겨지는 등 심한 합병증으로 고생하고 있다. [사진='더선' 보도내용 캡처]

요로감염증 진단을 받았던 한 여성이 자신의 직감을 믿고 계속해서 도움을 청한 덕분에 살 수 있었던 사연이 소개됐다. 치료 후 신체는 회복됐지만, 현재 그는 심한 합병증으로 고생하는 중이다.

영국 일간 더선의 보도에 의하면, 노샘프턴셔주 케터링에 사는 레아 데니(28)에게 처음 나타난 증상은 온몸이 쑤시고 체온이 오르락내리락하는 등 독감과 비슷한 증상이었다. 그 또한 심한 감기가 들었다 생각하며 감기약을 먹고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먹는 것마다 토해냈고, 결국엔 응급 치료센터를 찾게 됐다. 그곳에서 의사는 요로감염증을 의심하며 항생제를 처방해주었다.

하지만 며칠 후 가슴을 찌르는 듯한 날카로운 통증과 옆구리 통증으로 다시 센터를 찾았고, 이번에는 근골격계 통증이라며 진통제를 처방 받았다. 레아는 자신의 증상이 뭔가 더 심각한 것이란 직감을 떨칠 수 없었고, 다음 날 어머니에게 부탁해 응급실을 찾았다. 검사 결과 독감, A군 연쇄상구균, 폐렴, 신우신염이 온 상태였고 이는 결국 패혈증으로 이어졌다.

그 날 저녁 의료진은 레아를 인위적 혼수상태(induced coma)에 빠뜨렸고, 오른쪽 폐에서 2.8리터의 체액을 빼내는 시술을 실시했다. 이후 12일 만에 의식을 되찾은 그는 현재 집에서 회복 중이다. 2023년 1월 입원 후 18개월이 지난 지금 레아는 신체적으로는 회복이 잘 되었지만, 여전히 패혈증 후 증후군(PSS)으로 고생하고 있다.

그의 말에 따르면, 퇴원 후 곧바로 수면장애와 무기력증과 같은 PSS 증상이 나타났고 뒤이어 손바닥과 발바닥의 피부층이 벗겨지기 시작했다. 관절과 근육에 통증도 많이 생겼다. 그리고 4개월 후부터는 머리카락이 한웅큼씩 빠지기 시작했다. 기억력도 크게 떨어져 오늘 날짜를 기억하지 못해 하루에도 몇 번씩 휴대폰을 확인한다. 그는 트라우마를 겪는 몸이 뒤늦게 반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요로감염이라는 처음의 진단을 그대로 믿었다면 나는 죽었을 것"이라며 "의사의 진단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은 자신의 직감을 믿고 다시 한 번 도움을 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생물 감염에 의한 패혈증, 즉시 치료 받아야

패혈증은 미생물 감염에 대한 전신적인 반응으로 주요 장기에 장애를 유발하는 질환이다. 뇌수막염, 피부 화농증, 욕창, 폐 질환, 담낭염, 신우염, 골수염, 감염된 자궁 등 다양한 장기 감염에서 유발된다. 이러한 감염증이 발생한 경우, 원인 미생물이 혈액 내로 침범해 패혈증을 일으킬 수 있다. 패혈증을 일으키는 병원균으로는 연쇄상구균, 포도상구균, 대장균, 폐렴균, 녹농균, 진균, 클렙시엘라 변형 녹농균 등이 있다.

증상으로는 오한을 동반한 고열, 저체온을 동반한 관절통, 두통, 권태감 등이 있다. 초기에는 호흡이 빨라지고 지남력(시간, 장소, 사람에 대한 인지력)의 상실이나 정신 착란 등의 신경학적 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소화기계 증상으로는 구역, 구토, 설사 및 장 마비 증세가 나타난다.

치료에 있어서는 패혈증의 원인이 되는 장기의 감염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검사를 통해 원인이 되는 감염 부위를 찾은 후 적절한 항생제를 사용해 감염증을 치료한다.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을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으며, 신체 장기 기능의 장애나 쇼크 등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사망률이 매우 높다. 따라서 증상이 나타나면 신속히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영국 NHS(국민보건서비스)에 따르면, 패혈증에서 회복된 후에도 수개월 또는 수년 동안 신체적, 정서적 증상이 지속될 수 있다. 이 때 나타날 수 있는 증상으로는 △심한 피로와 쇠약감 △수면 장애 △식욕 부진 △컨디션 저하 △기분 변화나 불안, 우울증 △악몽 또는 플래시백 △외상후스트레스장애 등이 있다.

패혈증 후 증후군의 대부분의 증상은 저절로 호전되지만, 시간이 걸릴 수 있다. 회복을 위해서는 부드럽고 쉬운 운동으로 체력을 키우고, 규칙적인 수면을 취하며, 감염 예방에 힘쓰는 등의 노력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지해미 기자 (pcraemi@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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