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인구 댐’ 무너지나…“청년 유출 막아야”
[KBS 전주] [앵커]
전북 인구가 계속 줄어드는 가운데서도 급격한 감소를 막는 댐 역할을 했던 전주시 인구 감소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2020년부터 사망자가 출생아보다 더 많은 자연감소가 시작된데다, 다른 시·도로 유출되는 인구도 크게 늘고 있습니다.
특히 청년 인구 유출이 심각한 상황입니다.
김종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낮고 낡은 건물들이 어깨를 잇대고 있습니다.
주민 만 3천 명이 사는 이 동은 2022년 한 해 동안 사망한 사람이 태어난 아이보다 백 65명 더 많았습니다.
전주에서는 2020년부터 사망한 사람이 출생한 아이보다 더 많아졌는데, 자연감소율이 가파릅니다.
전주 인구는 전북 전체 인구가 줄어드는 기간에도 전북지역 다른 시·군에서 유입된 인구 덕에 증가세를 유지하다가 2020년을 정점으로 하락세에 접어들었습니다.
인구 자연감소 폭이 커지는데다 전주에서 전북 이외 다른 시,도로 빠져나가는 인구가 계속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청년 인구 유출이 눈에 띕니다.
지난해 전주시 20대와 30대 인구는 3년 전에 비해 만 3천 명이나 줄었습니다.
같은 기간 전주시에서 줄어든 인구 열 명 중 아홉 명이 20대와 30대라는 얘기입니다.
[문동진/박사/전주시정연구원 연구위원 : "전북 다른 시·군으로부터 전주시로 일정 수 이상의 청년 인구가 유입이 되긴 했지만, 그와 동시에 서울이나 경기 등의 수도권 지역으로 청년 인구가 지속적으로 유출되는 그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지난해 전주에서 전북 이외 다른 시,도로 전출한 사람의 절반 가까이가 직업을 이동 이유로 꼽았습니다.
전주로 전입한 사람은 3분의 1 남짓만 직업이 이유였습니다.
교육을 이유로 이동한 인구 비중은 전입과 전출이 비슷했습니다.
지난해에는 완주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입주하면서 전주에서 완주로 순유출된 인구가 많았습니다.
지난해는 특수한 상황이라 하더라도 2020년 이후 전주시 인구 자연감소와 사회적 유출 증가는 추세가 된 것으로 보입니다.
전북 인구 감소 속도를 늦춰주던 전주시마저 가파르게 인구가 줄어들면서 전북 중핵도시로서 전주시 역할을 다시 정립해야 하는 풀기 힘든 과제가 주어졌습니다.
KBS 뉴스 김종환입니다.
김종환 기자 (kjh@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북핵 ‘억제’→‘대응’ 강화…“미 핵자산, 상시배정”
- 호우 뒤 대청호 ‘쓰레기 몸살’…화물차 400대 분량
- ‘남북 철도 협력’의 상징 판문역…북한, 철로 철거 포착
- “중소 영세업주 부담”, “실질임금 삭감”…반응은?
- 쯔양 고백 뒤엔 ‘사이버렉카’ 협박이?… “규제해야” 한 목소리
- 33차례 ‘일등석’ 혜택만 누리고 취소…알고보니 공무원
- 박지성의 작심 토로 “정 회장 거취 스스로 결정해야”
- 국내 대기업이 수출한 ‘톨루엔’…태국서 마약 원료로 적발
- ‘아시아 최고 갑부’ 막내아들 결혼식…비용만 4천5백억 원
- 사범대생 마지막 소망…“못 이룬 꿈 후배들이 이뤄주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