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 호우는 느는데…방재 능력은 깜깜이
[KBS 대전] [앵커]
앞서 보신 것처럼 극한 호우로 인한 침수 피해. 갈수록 잦아지고 규모도 커지고 있습니다.
수해가 날 때마다 방재 능력을 높혀야 한단 지적이 반복되고 있지만 현실은 지자체별로 배수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 조차 안 되고 있습니다.
일단 제대로 된 조사부터 필요해 보입니다.
박병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산사태에 휩쓸린 주택이 뼈대만 겨우 남았습니다.
논 밭엔 떠내려온 냉장고부터 온갖 집기가 나뒹굽니다.
이날 서천에 기록된 시간당 최대 강수량은 111mm.
[신춘섭/서천군 비인면 : "막 그냥 들이붓는 것처럼, 계속 내렸으니까. (퍼붓다시피 했어요.) 밤에는 나와도 캄캄하게 어두워서 잘 보이지도 않고…."]
최근 10년간 대전과 세종, 천안 등 지역 7개 관측 지점에서 시간당 50mm 이상의 '극한 호우'가 기록된건 총 20차례.
이 중 65%가 2020년 이후 집중됐습니다.
침수 위험이 커지면서 지자체들은 경쟁적으로 배수 능력, 즉 '방재 성능 목표'를 상향 공표하고 있지만 말 그대로 목표일 뿐, 실제 배수 기능이 어느정도인지는 파악 조차 안되고 있습니다.
[○○지자체 공무원/음성변조 : "(실제 (능력이) 어느 정도다. 이건 아직 파악이 안되는 거예요?) 그런 것까진 안 나오죠."]
[○○지자체 공무원/음성변조 : "그건 알아봐야 될 것 같은데, 그런 거 조사는 안 해서요."]
수해 때마다 관로를 넓히고, 제방을 높이는 등 물그릇을 키우자는 뒷북 지적은 반복됩니다.
하지만 재정 여건상 복구만으로도 힘겨운 게 현실.
전문가들은 재해 반복 지역부터 정밀 조사가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서동일/충남대 환경공학과 교수 : "주기적으로 건강 검진하듯이 하천도 건강 검진이 필요한데, 데이터를 잘 모으고 진단을 잘해야지만 거기에 대해 대비를 할 수가 있다."]
당장 하천과 배수로 등에 ICT 기술을 활용한 장비를 설치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아울러 치수사업엔 막대한 비용이 드는 만큼 국가적인 대응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박병준입니다.
촬영기자:강욱현
박병준 기자 (lo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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