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 호우는 느는데…방재 능력은 깜깜이

박병준 2024. 7. 12. 21:5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BS 대전] [앵커]

앞서 보신 것처럼 극한 호우로 인한 침수 피해. 갈수록 잦아지고 규모도 커지고 있습니다.

수해가 날 때마다 방재 능력을 높혀야 한단 지적이 반복되고 있지만 현실은 지자체별로 배수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 조차 안 되고 있습니다.

일단 제대로 된 조사부터 필요해 보입니다.

박병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산사태에 휩쓸린 주택이 뼈대만 겨우 남았습니다.

논 밭엔 떠내려온 냉장고부터 온갖 집기가 나뒹굽니다.

이날 서천에 기록된 시간당 최대 강수량은 111mm.

[신춘섭/서천군 비인면 : "막 그냥 들이붓는 것처럼, 계속 내렸으니까. (퍼붓다시피 했어요.) 밤에는 나와도 캄캄하게 어두워서 잘 보이지도 않고…."]

최근 10년간 대전과 세종, 천안 등 지역 7개 관측 지점에서 시간당 50mm 이상의 '극한 호우'가 기록된건 총 20차례.

이 중 65%가 2020년 이후 집중됐습니다.

침수 위험이 커지면서 지자체들은 경쟁적으로 배수 능력, 즉 '방재 성능 목표'를 상향 공표하고 있지만 말 그대로 목표일 뿐, 실제 배수 기능이 어느정도인지는 파악 조차 안되고 있습니다.

[○○지자체 공무원/음성변조 : "(실제 (능력이) 어느 정도다. 이건 아직 파악이 안되는 거예요?) 그런 것까진 안 나오죠."]

[○○지자체 공무원/음성변조 : "그건 알아봐야 될 것 같은데, 그런 거 조사는 안 해서요."]

수해 때마다 관로를 넓히고, 제방을 높이는 등 물그릇을 키우자는 뒷북 지적은 반복됩니다.

하지만 재정 여건상 복구만으로도 힘겨운 게 현실.

전문가들은 재해 반복 지역부터 정밀 조사가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서동일/충남대 환경공학과 교수 : "주기적으로 건강 검진하듯이 하천도 건강 검진이 필요한데, 데이터를 잘 모으고 진단을 잘해야지만 거기에 대해 대비를 할 수가 있다."]

당장 하천과 배수로 등에 ICT 기술을 활용한 장비를 설치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아울러 치수사업엔 막대한 비용이 드는 만큼 국가적인 대응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박병준입니다.

촬영기자:강욱현

박병준 기자 (lol@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