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인건비 부담" 한숨...노동계 "사실상 임금 삭감" 반발
[앵커]
최저임금 만 원 시대를 앞두고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은 늘어난 인건비 부담에 한숨이 깊어졌습니다.
반면 노동계는 물가 상승률을 고려하면 사실상 임금 삭감이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최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등 161만 명이 모인 온라인 카페입니다.
최저임금 만 30원 타결 소식에 인상 폭이 크지 않아 그나마 다행이라면서도, 아예 아르바이트생 없이 혼자 일하겠다는 글도 있습니다.
[차남수 / 소상공인연합회 정책홍보본부장 : 경제적 취약 사업자와 경제적 취약 근로자들이 공존했던 구조가 이제는 공멸할 수밖에 없는…. 이런 게 바로 저희가 말하는 나 홀로 경영, 근로자 일자리 감소 이런 의미입니다.]
소상공인들은 이번 결정으로 경제적, 심리적 마지노선인 최저임금 만 원의 벽도 무너졌다고 한탄했습니다.
최저임금위원회에 사용자 측으로 참가한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중소·영세기업과 소상공인의 절박함을 고려하면 동결돼야 했다며 매우 아쉽게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최저임금을 업종별로 차등적용하자는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은 데 대해 유감을 표했습니다.
최저임금 결정에 한숨이 나오는 건 노동계도 마찬가지입니다.
밥값은 한 번에 2천 원씩 오르는데 최저임금은 딱 170원 올랐다는 겁니다.
[전호일 / 민주노총 대변인 : 올해 물가 상승률에도 못 미치는 금액입니다. 2년 연속 물가 폭등으로 실질 임금이 삭감됐고요. 최저임금이 저임금 노동자의 안정적 생활 보장이 목적인데 그 제도 자체를 무색하게 하는 결정이라고 봅니다.]
이어 최저임금 만 원 시대는 노동계가 요구한 지 10년 만이라며, 노동자를 착취하고 차별을 강요하는 자본에 저항하는 투쟁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올해도 경영계와 노동계 어느 한쪽도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가 나온 가운데, 최저임금 결정 시스템을 손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YTN 최아영입니다.
영상편집;김희정
디자인;이나은
YTN 최아영 (cay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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