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수위 조절 ‘원·한’…장외선 날카로운 신경전

김동민 기자 2024. 7. 12. 21:5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은 12일 대구·경북(TK)에서 열린 4차 합동연설회에서 발언 수위를 조절하면서 내부 결속의 중요성을 외쳤지만, 서로를 향해 날카로운 공세는 멈추지 않았다.

이날 한동훈 후보의 연설문에는 "원희룡의 정치는 청산해야 할 구태 정치이고, 승리를 위해 넘어서야 할 난관"이라며 "쌍팔년도 식 색깔론과 더러운 인신공격, 한 방에 날려 주자"고 맹비난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대구·경북서 4차 합동 연설회 개최
탄핵 막자, 정권재창출, 서로 헐뜯기 등 설전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들이 12일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황우여 비대위원장의 발언을 듣고 있다. (왼쪽부터 나경원·윤상현·원희룡·한동훈)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은 12일 대구·경북(TK)에서 열린 4차 합동연설회에서 발언 수위를 조절하면서 내부 결속의 중요성을 외쳤지만, 서로를 향해 날카로운 공세는 멈추지 않았다.

이날 한동훈 후보의 연설문에는 “원희룡의 정치는 청산해야 할 구태 정치이고, 승리를 위해 넘어서야 할 난관”이라며 “쌍팔년도 식 색깔론과 더러운 인신공격, 한 방에 날려 주자”고 맹비난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하지만, 실제 연설에서 해당 내용은 빠졌고,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일화를 소개하거나 대야 투쟁 의지를 다지는 데에 시간을 할애했다.

한 후보는 “민주당의 폭주를 물리치고 보수 정권을 반드시 재창출해달라”며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고 지켜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원희룡 당 대표 후보와 한동훈 후보가 12일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있다. 연합뉴스

반면 원희룡 후보는 “누군가는 인생의 ‘화양연화’였는지 몰라도 우리 모두 지옥을 겪었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상기시키면서 “채상병 특검은 윤석열 대통령을 탄핵하겠다는 것인데, 바보같이 특검을 받아야 한다고, 108석으로 어떻게 탄핵을 막느냐고 한다”고 한 후보를 집중적으로 정조준했다.

원 후보는 연설회가 진행되는 도중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한 후보에게 당무 감찰을 받으라고 촉구했다.

원 후보는 연설회 후 기자들과 만나 “이런 공천은 본 적이 없다”며 총선 백서를 통해 전후 사정이 드러나면 이해관계자들이 “들고 일어날 정도”라면서 ‘비례대표 사천’ 의혹을 거듭 제기했다.

국민의힘 나경원(왼쪽부터)·윤상현·원희룡·한동훈 당 대표 후보들이 12일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나경원 후보는 연설에서 “우리는 전당대회에서 미래보다 과거에 집착하고 있으며, 내 자신에 대한 성찰보다 상대방을 공격하는데 골몰하고 있다”며 “우리가 서로 헐뜯고 싸울 만큼 지금 한가한 상황인가”라고 원·한 후보의 자제를 촉구했다.

그러면서도 “나 살자고 당무개입이니 국정농단이니 금기어를 함부로 쓰는 후보가 있다. 그런 후보가 되면 당정파탄”이라고 주장하면서 “용산에 맹종하는 후보, 절대 안 된다”고 당정갈등과 계파구도 프레임을 부각했다.

윤상현 후보는 연설 후 원·한 후보를 두고 “두 분은 지난 총선에서 이재명 전 대표에게 패한 분들이고, 그래서 자칫 전당대회가 대권 후보들의 격론의 장이 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문자 논란과 사천 논란은 총선 백서가 발간되지 않아 그런 것”이라며 조속한 백서 발간을 촉구했다.

김동민 기자 zoomin0313@kyeonggi.com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