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맨쇼' 로하스 2안타 3타점+박영현 진땀 SV…'박승욱 치명적 실책' KT, 롯데에 5-4 짜릿한 역전승 [MD부산]
[마이데일리 =부산 박승환 기자] KT 위즈가 경기 막판 강력한 집중력을 바탕으로 패색이 짙어져 가던 경기를 뒤집고 역전승을 거뒀다.
KT는 1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시즌 9차전 원정 맞대결에서 5-4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주말 3연전에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 선발 라인업
KT : 멜 로하스 주니어(우익수)-강백호(지명타자)-장성우(포수)-오재일(1루수)-김민혁(좌익수)-황재균(3루수)-오윤석(2루수)-김상수(유격수)-배정대(중견수), 선발 투수 고영표.
롯데 : 황성빈(중견수)-고승민(2루수)-전준우(지명타자)-빅터 레이예스(좌익수)-나승엽(1루수)-윤동희(우익수)-노진혁(3루수)-박승욱(유격수)-정보근(포수), 선발 투수 박세웅.
전날(11일) 각각 SSG 랜더스와 두산 베어스에게 패한 뒤 밤새 부산을 향해 이동한 두 팀의 맞대결. KT는 롯데를 상대로 통산 26경기에 등판해 8승 5패 평균자책점 2.85로 '롯데 킬러'라고 불릴 정도로 강력한 고영표를 출격시켰고, 롯데는 '친정' KT를 상대로 37경기에 나서 13승 6패 평균자책점 3.68으로 좋은 '안경에이스' 박세웅을 내세웠다. 두 토종에이스 모두 이날 투구에선 웃지 못했으나,
1회초 수비에서 멜 로하스에게 2루타, 오재일에게 볼넷을 내주는 등 2사 1, 3루의 위기를 극복한 롯데가 먼저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1회말 공격에서 2사 만루 찬스에서 윤동희의 강력한 타구가 KT 3루수 황재균의 호수비에 막히면서 아쉬움을 삼켰던 롯데는 2회 선두타자 노진혁이 안타를 뽑아내며 물꼬를 텄다. 전날(11일)에 이어 조금씩 타격감을 회복해 나가고 있는 모습.
계속해서 롯데는 오랜만에 선발로 마스크를 쓴 정보근이 안타로 '연결고리' 역할을 해낸 뒤 황성빈이 몸에 맞는 볼을 얻어내며 만루 찬스를 손에 넣었다. 그리고 고승민이 고영표의 3구째 124km 슬라이더를 공략해 두 명의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며 0-2로 선취점을 손에 넣었다. 다만 이어지는 1사 2, 3루에서는 전준우가 삼진, 레이예스가 1루수 땅볼로 물러나면서 추가 득점을 만들지는 못했다.
하지만 흐름을 탄 롯데는 곧바로 간격을 벌려나갔다. 롯데는 4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황성빈이 빗맞은 타구를 통해 좌익수 앞에 절묘하게 떨어지는 안타를 뽑아내며 물꼬를 틀더니, 시즌 36번째 도루를 통해 2루 베이스를 훔치며 스코어링 포지션을 만들었다. 그리고 고승민이 유격수 방면에 내야 안타를 터뜨리며 만들어진 1, 3루에서 2회 찬스에서 고개를 숙였던 전준우와 레이예스가 연속 적시타를 폭발시키며 0-4까지 달아났다.
롯데 타선이 일찍부터 고영표를 두들겼다면, KT 타선은 경기 막판 힘을 내며 롯데 선발 박세웅을 제대로 공략했다. KT는 선두타자 김민혁이 롯데 1루수 나승엽의 실책으로 출루하면서 기회를 잡았다. 이후 황재균이 볼넷을 얻어내며 연결고리 역할을 해냈다. 그리고 대타 문상철이 진루타를 쳐내며 만들어진 1사 2, 3루에서 김상수가 박세웅의 4구째 136km 슬라이더를 받아쳐 두 명의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흐름을 타기 시작한 KT는 계속해서 롯데 마운드를 공략했다.
KT는 이어지는 1사 1루에서 배정대가 좌익수 앞에 안타를 쳐냈고, 영리한 주루 플레이를 바탕으로 또 2, 3루의 기회를 손에 쥐었다. 이에 발등에 불이 떨어진 롯데는 박세웅을 내리고 구승민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는데, KT는 찾아온 기회를 쉽게 놓치지 않았다. KT는 이어지는 2, 3루에서 로하스가 구승민과 8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133km 슬라이더를 힘껏 잡아당겼고, 동점 주자까지 불러들이면서 4-4로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역전 찬스에서는 결정적인 한 방을 뽑아내지 못하면서 흐름을 완전히 뒤집지는 못했다.
그러나 마지막에 웃는 것은 KT였다. 롯데가 8회말 1사 2루의 득점권 찬스를 살리지 못하자, KT가 9회초 선두타자 신본기의 안타로 기회를 잡았다. 이후 대주자 박민석의 도루 성공으로 마련된 1사 2루에서 배정대의 평범한 땅볼 타구에 롯데 유격수 박승욱의 포구 실책을 범했다. 이에 KT는 1, 3루 기회를 손에 넣었고, 로하스가 자신의 아웃카운트와 한 점을 맞바꾸며 5-4로 처음 주도권을 손에 쥐었다.
KT는 9회말 1점차의 근소한 리드를 지켜냈다. KT는 마무리 박영현을 투입했고, 선두타자 레이예스를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출발했다. 이후 박영현은 나승엽에게 볼넷을 내준 뒤 윤동희에게 좌중간 방면에 2루타를 허용했다. 이때 중계플레이를 통해 홈을 파고들던 나승엽을 잡아내며 한숨을 돌렸고, 이어지는 2사 3루에서 노진혁을 유격수 땅볼로 묶어내며 진땀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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