쯔양 협박 녹취록 공개 전말 “핸드폰 빌려줬다 불법복제 당해”

김혜선 2024. 7. 12.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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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 쯔양의 과거를 빌미로 일명 '렉카연합'인 폭로 유튜버들이 금전 협박을 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유튜버 구제역이 이러한 정황이 담긴 자신의 통화 녹취록이 세간에 공개된 경위를 밝혔다.

구제역은 "전 대표가 (과거를 폭로하지 않는다는) 합의 내용을 이행하지 않고 제보를 한다는 증거를 확보해야 했다"며 "문제가 된 녹취는 제보자의 정보를 받기 위해 쯔양님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을 가진 유튜버들과 친분을 쌓는 과정에서 벌어진 상황이다. 저의 이러한 이중스파이 활동으로 인해 '제보자'의 신상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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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유튜버 쯔양의 과거를 빌미로 일명 ‘렉카연합’인 폭로 유튜버들이 금전 협박을 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유튜버 구제역이 이러한 정황이 담긴 자신의 통화 녹취록이 세간에 공개된 경위를 밝혔다.

(사진=구제역 유튜브 캡처)
12일 구제역은 자신의 유튜브에 해명 영상을 올리고 “1년쯤 전에 유튜버 아카라카초가 새 핸드폰을 사 줄테니 잠시 핸드폰을 빌려달라는 말에 아무 생각 없이 제 핸드폰을 잠시 맡긴 적이 있다”며 “하지만 아카라카초는 저의 믿음을 배신한 채 제가 본인에게 맡긴 핸드폰을 불법 복제하였고 저의 핸드폰에 있던 모든 녹취 자료를 입수하게 됐다”고 밝혔다.

구제역은 “이후 아카라카초가 지명수배 중이 사기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에 대한 영상을 제작하려 했다. 그러자 1년 전에 불법 복제한 제 핸드폰을 유튜버 판슥이에게 제공했고, 이를 가로세로연구소에 전달해 쯔양님의 숨기고 싶던 상처가 만천하에 공개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는 구제역과 전국진이 쯔양의 과거를 빌미로 금전을 요구한 것으로 보이는 녹취록을 공개한 바 있다. 이 녹취록에는 구제역이 “쯔양이 입막음 비용으로 예전에 같이 일했던 여성들에게 매달 600만원씩 주는 걸로 알고 있다”, “고소당해봤자, 벌금 몇백만원만 나올 것”, “한 번 크게 하려면 이건 2억원은 현찰로 받아야 한다”는 등 내용이 담겼다.

쯔양은 이번 폭로로 자신이 대학 휴학 중 만난 남자친구로부터 폭력을 당했고, 불법 촬영 동영상 유포 협박으로 수년간 폭행을 당하며 술집에서 일하거나 유튜브 수익을 빼앗겨왔다고 밝혀야 했다.

한편, 구제역은 자신이 쯔양을 협박해 금전을 받았다는 가세연 주장에 대해 “이중 스파이 활동이었다”고 반박했다. 다른 폭로 유튜버들이 쯔양의 과거를 폭로하는 것을 막기 위해 오히려 자신이 돈을 썼고, 그 액수가 많아지자 쯔양 측에 돈을 받았다는 게 구제역의 주장이다.

구제역에 따르면, 그는 지난해 2월쯤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쯔양의 과거를 제보받았다. 구제역은 사실 확인을 하는 과정에서 쯔양이 전 소속사 대표 A씨로부터 폭행 등 착취를 당했고, A씨가 ‘쯔양의 과거를 폭로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고 고소 취하를 받았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고 한다. 이후 A씨로 추정되는 익명의 제보자가 구제역에 쯔양 관련 제보를 했고, 쯔양의 과거를 폭로한 제보자의 신상을 파악하기 위한 과정에서 문제의 녹취가 나왔다는 게 구제역의 주장이다.

구제역은 “전 대표가 (과거를 폭로하지 않는다는) 합의 내용을 이행하지 않고 제보를 한다는 증거를 확보해야 했다”며 “문제가 된 녹취는 제보자의 정보를 받기 위해 쯔양님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을 가진 유튜버들과 친분을 쌓는 과정에서 벌어진 상황이다. 저의 이러한 이중스파이 활동으로 인해 ‘제보자’의 신상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구제역은 “전 소속사 대표로 추정되는 자는 저 외에도 수십 명의 익명 유튜버들에게 관련 내용을 제보한 상태였다”며 “저는 쯔양님의 아픈 과거를 타 유튜버들에게 설명할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슈퍼챗, 계좌이체, 현금 전달 등 방법으로 유튜버들에 후원을 했고 이런 방식으로 쯔양님의 잊힐 권리를 지켜드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은 쯔양을 협박하거나 이에 가담한 의혹을 받고 있는 ‘전국진’, ‘구제역’, ‘카라큘라’ 등 3명의 유튜버와 관련된 사건을 형사3부에 배당하고 수사에 착수한 상황이다.

김혜선 (hyese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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