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투하려 했는데 웬 날벼락”…지배구조 개편 깜짝 발표에 ‘이 회사’ 주주들 어리둥절
밥캣도 신주 교환 기대에 상승
이익 감소 에너빌리티는 하락
장투족이 대부분인 두산밥캣
매출 183분의1 로보틱스와
같은 가치로 주식 교환 상황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변수로
반면 두산에너빌리티는 차입금 부담 감소에도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해 향후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결과를 지켜봐야하는 불확실성이 남게 됐다.
12일 유가증권 시장에서 두산에너빌리티는 전일대비 4.35%, 두산은 1.86% 하락한 주가에 거래를 마감했다 . 개장 직후 두산밥캣 주가는 4% 가까이 떨어졌으나 이후 상승세로 전환, 5% 상승으로 마감했다. 지배구조 개편안에 따르면 두산로보틱스와 두산밥캣 교환비율은 1대 0.63이기 때문에 두산로보틱스의 주가가 오르면 두산밥캣 주주들이 교환 받는 가치도 커지기 때문이다. 당초 두산밥캣 주주들은 꾸준한 실적과 배당을 보고 투자한 경우가 대부분이라 두산로보틱스 신주의 매력을 느끼지 못할 것이라 예상됐으나 로보틱스 주가 급등으로 보유중인 밥캣 주식 가치가 늘어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지배구조 개편에 반대하는 주주들은 주식매수청구권을 신청할 수 있는데 두산에너빌리티 주식청구매수권 가격은 2만890원이다. 이날 두산에너빌리티는 장초반 주식매수청구권 가격에 못 미치는 8% 하락한 주가에 거래가 됐는데 장막판 하락폭을 좁혀 2만900원까지 올라왔다.
전혜영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인적분할 결정에 따라 두산밥캣 실적을 제외하는 두산에너빌리티 존속법인 연간실적은 1592억원으로 분할 전에 비해 88%가 줄어든다”고 말했다.
특히 두산에너빌리티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8배인데 비해 두산로보틱스 PBR은 15.7배로 양자간의 차이가 아주 크기 때문에 두산에너빌리티 주주 입장에선 저평가된 주식으로 고평가된 두산로보틱스 신주를 받는 데 불만이 있을 수 있다.
다만 이에 대해 두산에너빌리티 측은 두산밥캣을 분할하게 되면 1조2000억원가량의 차입금이 감소해 재무 건전성이 개선될 수 있으며 연간 금융 비용 660억원을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배당을 받아도 금융비용으로 나가는 상황이고 가스터빈이나 SMR 등 신규 투자할 곳이 많은데 밥캣 채무 때문에 한도가 차서 신규 대출이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두산로보틱스의 기술을 밥캣에 적용하는 과정에서 시너지도 크다”고 말했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매수청구권 규모는 두산밥캣이 1조5000억원, 두산에너빌리티 6000억원으로 초과 청구 시 이사회를 통한 변경 또는 계약 해제할 수 있다”며 “두산에너빌리티, 두산밥캣 주가 하락 시 주식매수청구권 규모가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원전수주에 대한 기대가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를 올리고 있는 현 상황이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규모를 줄일 수 있는 적절한 타이밍이긴 하지만 향후 주가 향방에 따라 핵심 자회사를 떼내는 사업구조 개편안이 무산될 수도 있는 것이다.
이번 사업구조 개편의 최대 수혜자는 두산로보틱스다. 작년 192억원 적자를 본 회사가 1조3899억원 흑자를 본 두산밥캣을 100% 자회사로 두면서 신사업에 필요한 재원을 확보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더구나 두산밥캣이 상장폐지되면서 MSCI지수에 두산로보틱스가 편입돼 패시브 자금 유입도 기대할 수 있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두산밥캣의 상장폐지가 승인될 경우, 이 지분을 인수하는 두산로보틱스를 MSCI에 편입하는 수시변경이 발표될 것”이며 “관건은 주식매수청구권인데 두산에너빌리티는 최대주주 지분율이 낮은 편이라 존속부문 기업가치 감소에 기타 주주들이 반대하면 지배주주 개편이 무산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지주사인 두산은 두산밥캣에 대한 간접지분율은 기존 14%에서 42%로 크게 늘어나는 효과를 보게 됐다. 그동안 두산에너빌리티로부터는 배당을 받지 못했는데 만약 두산로보틱스를 통해서 두산밥캣의 배당을 받으면 이익도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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