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한동훈, 이준석의 국민의힘 대표 당선 과정과 비슷하게 있다”
2021년 6월 국민의힘 대표 선출로 헌정사상 초유의 ‘30대 당 간판’이라는 초파격을 이뤘던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과 비슷한 과정을 한동훈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겪는다는 주장이 12일 제기됐다. 당시 이 의원에게 ‘꼭 성공하라’며 그렇지 않으면 젊은 세대의 미래에 대한 희망이 좌절될 수밖에 없다고 메시지 건넸던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통해서다. 김 전 위원장은 올해 3월에는 개혁신당의 공천관리위원장을 지내기도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오후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지난번 이준석 대표가 (국민의힘) 대표로 당선되는 과정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며 “그 당시 이준석 이런 소위 자연인도 당의 무슨 경험도 없는 사람이었고, 당에 나름의 자기 세력도 없었다”고 되짚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 국민이 생각하기에 저 당이 변화하려면 어떤 인물이 필요하겠느냐(생각한다)”라며 “그러니까 국민들이 이준석을 지지해서 그것이 당에도 영향을 미치고 이준석이 (나중에는 국민의힘) 대표가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위원장의 이러한 답변은 ‘초반에는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이 있었는데 이게 계속 갈 거라고 보나’라는 취지의 진행자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앞서 이 의원은 2021년 6월11일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에서 일반국민 여론조사와 당원투표 결과를 모두 합쳐 총 9만3392표(득표율 43.8%)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7만9151표로 득표율 37.1%를 차지한 나경원 후보(현 국민의힘 서울 동작을 의원)였다. 특히 반영 비율이 70%로 높아진 당원 선거인단 투표에서 37.4%로 나 후보(40.9%)에게 졌지만 일반국민 여론조사의 압도적 승리에 힘입어 당권을 차지했다.
세대교체와 아울러 시대의 변화 요구에 응해야 이듬해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이뤄낼 수 있다는 보수 지지층의 전략적 투표가 상당 부분 작용했다는 분석이 있었다. 같은 시기 경기도지사이던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마저 국민의힘의 선택은 ‘대단한 것’이라며 민주당이 기성 정치의 구태를 얼마나 끊어냈는지 돌아본다는 글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
당시 축하인사를 건네면서 김 전 위원장은 당내의 초기 반발을 예상하면서도 ‘정상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이라면 참고 견뎌야 한다’며 최선을 다해 돕겠다는 의사를 밝혔었다. 이때 야당이던 국민의힘의 의원들도 ‘가슴이 벅차오른다, 오랜만에 혁신의 순간을 맞았다(정진석)’, ‘미래세대와 함께 가는 젊은 정당으로 역사의 변화를 선도해갈 것(주호영)’, ‘변화가 시작됐다(하태경)’ 등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번에 뽑는 국민의힘 차기 대표는 당원 투표 80%와 일반 여론조사 20% 비율을 반영해 선출한다. 단, 일반 여론조사는 ‘역선택 방지 조항’을 적용해 국민의힘 지지자와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 무당층 의견을 기준으로 반영한다. 지난해 3·8 전당대회를 앞두고 만들어진 ‘당원투표 100%’ 규정을 1년여 만에 고쳐 여론조사를 20% 반영하기로 했다.
3년여 전을 떠올린 김 전 위원장은 CBS 라디오에서 “그 기대를 가지고 저 당이 젊은 대표를 갖다가 뽑아서 변하겠구나(생각했다)”라며 “그 나름대로 이준석이 당을 끌고 갔기 때문에 사실 정권교체를 할 수 있었다”고 부각했다. 국민의힘 대표 시절 이 의원의 역량과 그가 이끌어낸 결실을 부정해서는 안 된다면서다.
정치적 경험이 없는 당 외부 인사였다는 점 등에서 지금의 한 후보도 거의 같다고 본 김 전 위원장은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선거를 하면서 국민의 마음이 어떻게 되어 있다는 것은 (일단) 파악했다고 본다”고 짚었다. 계속해서 “(국민의힘의) 총선 실패 후 국민은 ‘저 당이 앞으로 존속하려면 최소한 대표는 이런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그런 것 때문에 한동훈 후보가 제일 앞서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내가 보기에 결과도 그렇게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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