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윤석열을 김정은이라고 한 셈”...바이든, 최악의 말실수
“트럼프 또 이길 것” 완주의지 드러내
목 잠겨 기침 반복·쉰 목소리로 답변
해리스·트럼프 혼동해 언급 실수저질러
“대선토론보다 나았다” 호평도 있지만
당내 후보 사퇴여론 잠재울지는 미지수
그러나 이날 기자회견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트럼프 전 대통령이라 칭하고, 회의 직전 열린 행사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푸틴 대통령’이라고 잘못 소개하는 등 인지능력에 대한 의구심은 이어졌다. 회견 이후에도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사퇴를 공개적으로 요구하는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추가되는 등 논란은 여전히 지속되는 분위기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결산을 위해 이날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바이든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시작부터 바이든 대통령의 건강상태와 거취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바이든 대통령 또한 그에 대한 불안감을 불식하기 위해 단독으로 기자회견에 나선 만큼, 물러서지 않고 강한 어조로 답변에 나섰다. 지난해 11월 이후 첫 그의 기자회견은 한시간 남짓 진행됐고, 10명의 기자로부터 19개의 질문을 받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는 내가 대통령으로 출마하기에 가장 적임자라 생각한다”며 “나는 그(트럼프)를 한번 이겼고 또 이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내가 속도를 늦춰 일을 완수할 수 없다면 그것은 내가 그 일을 해서는 안된다는 신호”라며 “하지만 아직까지 그런 징후는 없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기자회견 초반부터 그는 목이 잠긴 듯 기침을 하고 쉰 목소리로 답변하는 등 건강에 대한 우려를 말끔히 씻어내지는 못했다. 특히 해리스 부통령이 후보가 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이길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그녀가 대통령을 할 자격이 없었다면 트럼프를 부통령으로 뽑지 않았을 것”이라는 말실수를 하기도 했다.
기자회견에 앞서 열린 우크라이나 지원 협약 행사에서는 옆에 있던 젤렌스키 대통령에 마이크를 넘기며 “신사 숙녀 여러분, 푸틴 대통령”이라고 소개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다만 최악으로 꼽혔던 지난 대선토론보다는 더 자신감있고 명쾌한 모습이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는 기자회견 중간 외교정책과 관련한 질문에 15분여의 시간에 걸쳐 세부적인 사안을 거론하며 답변하기도 했다.
그는 인지력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나는 신경과 의사로부터 3차례의 중요하고 집중적인 신경 검사를 받았다”며 “의사가 필요하다고 하면 다시 검사를 받겠다”고 답했다. 자신의 업적을 열거하면서 한국에서 반도체 투자를 유치한 것과 한국과 일본의 관계를 개선한 것도 언급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기자회견 직후 스콧 피터스(캘리포니아), 에릭 소렌센(일리노이) 하원의원 등이 공개적으로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사퇴를 요구하는 등 당내 내홍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민주당 내에서는 이날까지 하원의원 17명, 상원의원 1명 등 모두 18명의 상·하원 의원이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를 요구한 상태다.
뉴욕타임스(NYT)는 바이든 대통령이 주재하는 나토 정상회의가 끝난 만큼, 12일에는 추가로 사퇴 요구가 분출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했던 브래드 슈나이더 의원(일리노이)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 회견 뒤 CNN에 “기자회견이든 유세든, 우리는 매일 (바이든 대통령의 퍼포먼스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있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 앞서서는 바이든 측 보좌관과 고문 등이 후보직 사퇴를 설득하는 방안에 대한 내부 논의를 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CNN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사적으로 우려를 표명했다는 보도를 내놓기도 했다.
민주당의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는 당 소속 하원의원 213명 전체를 대상으로 의견을 물어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12일 미시건주 디트로이트에서 선거 유세활동에 들어간다. 그는 주말을 델라웨어에서 보낸 뒤 15일에는 미국 방송 NBC와의 인터뷰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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