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공급 나아졌다"는 정부…정작 건설 현장에선 '사업 취소'
"사전청약 취소 대책 마련 필요" 항의 집회도
최근 집값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정부는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진화에 나섰죠. 주택 공급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는 게 근거인데 정작 수도권 곳곳에서는 짓기로 했다 취소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이상화 기자입니다.
[기자]
부동산이 호황이던 3년 전, 한 건설사가 LH로부터 3천억원에 낙찰받은 인천 영종하늘도시의 주상복합 아파트 부지입니다.
49층 건물을 올려 1300여 가구를 공급할 계획이었는데, 최근 해당 건설사는 계약금 300억원을 포기하고 사업을 접었습니다.
[건설사 관계자 : 사업성이나 리스크 측면에서 불확실성이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비슷한 이유로 곳곳에선 사전청약 취소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문자 한 통에 내 집 마련 꿈이 물거품이 된 사람들은 거리로 나왔습니다.
[유다영/파주 운정3지구 사전청약 당첨자 : 어떻게 이렇게 아무 책임도 안 지고 시행사 역시도 문자 한 통만 보내면 끝인 것처럼…]
이렇게 취소된 곳은 올해만 벌써 1500여 가구.
시행사들은 부동산 경기가 악화되며 아파트 건설이 현실적으로 어려워졌다고 말합니다.
정부는 공급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고 평가합니다.
[박상우/국토교통부 장관 (어제 오전) : 착공 물량도 지난 4~5월 2개월 연속해서 지난해 동기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습니다. (공급) 성과가 나오는 것 아닌가 스스로 자평해 봅니다.]
하지만 정부 공급 목표 달성률은 현재까지 절반 수준에 그쳤습니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2년간 전국에 101만 가구를 공급하겠다고 했지만 실제 공급 물량은 51만 가구입니다.
가파른 부동산 가격 상승세에, 공급도 차질을 빚는 상황에서 정부는 하반기 3기 신도시에 희망을 걸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조성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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